[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쿠르드군이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상징적 수도인 락까 공격을 개시했지만, 오히려 해당 지역 주민의 불안감은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집트 주간 ‘알아흐람위클리’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군이 락까 지역 공격을 시작했지만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과 공포심은 더욱 커졌다고 시리아발로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쿠르드군은 락까 북부 지역에서 남진하는 도중 지나간 마을과 농장에 불을 지르면서 “주민도 없는 지역에 IS가 불을 내고 철수했다”라고 주장했다.
쿠르드군은 또 락까를 IS로부터 탈환할 경우 이 도시를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 자치정부 영토로 합병할 계획을 세웠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에 따라 SDF가 락까를 탈환하더라도 시리아인들이나 시리아 반정부 단체의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특히 락까의 현지 주민들은 쿠르드족이 이 일대를 장악하면 인종 차별이나 억압을 받을 것을 두려워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오히려 쿠르드군과 전선을 맞댄 시리아의 38개 마을 주민 약 2천250명이 쿠르드군의 락까 탈환을 저지하기 위해 IS에 합류했다고 시리아 단체 ‘락까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 소속 활동가는 말했다.
미국에 따르면 락까 탈환 작전에 동원 가능한 쿠르드군 병력 규모는 1만5천명 수준이다. 이는 락까에 현재 머무는 것으로 추정되는 IS 대원 3천~5천명보다 훨씬 많다.
쿠르드군 병력이 주축을 이루는 SDF는 이번 락까 공격을 주도하는 연합군 형태의 군사 조직이다.
그러나 쿠르드군은 장기적으로 락까를 완전히 장악하기 어려운 만큼 락까 북부의 일부 지역만을 차지하는 데 주력할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또 락까에서는 당장 SDF와 IS 간 중대한 전투가 벌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시리아 유프라테스 강 댐 근처에 있는 락까는 2013년 3월 온건 성향의 시리아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이 차지했으나 그다음 해 1월 IS가 무력으로 FSA를 몰아내고 실질적 수도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