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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종사, 객실승무원, 정비사, 일반직 등 1만8000여명 전 임직원은 지난달 31일 월지급액의 10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성과급은 사업본부별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됐다.
대한항공이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2011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당시 1조1096억원라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기본급의 228%를 전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바 있다.
이번 성과급 규모는 지난해 영업이익 목표달성 장려금으로 당기순손실 규모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8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5% 늘었다. 당기손익은 5630억원 손실로 3년 연속 적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 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안전운항과 영업이익 기준치를 달성해 성과급이 지급됐다”며 “올해도 임직원들은 영업이익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해 말 발표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연초에 희망퇴직을 받고 국내외 지점을 대거 통폐합한데 이어 객실승무원을 채용하지 않는 대신 일반직 여직원을 재배치하기로 했다. 이달 25일까지 2010년 이후 입사한 사무직, 영업직, 공항직 등 여직원을 대상으로 객실 승무원 보직 전환 희망자를 받는다. 그동안 일부 항공사가 유사한 시도를 해왔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사무직을 승무원으로 전환 배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상반기 객실승무원을 채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 매년 100~200명 가량 퇴사하는 만큼 줄어드는 인력을 충당하기 위해서 내부 재배치를 추진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막고 고용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승무원 사이에서는 최근 여객기 한 대당 탑승하는 승무원 수를 줄여 업무 부담이 가중된데다 일반직이 보직 전환되면 조직 문화가 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단거리 노선 A321 일부 노선에 탑승하는 승무원을 7명에서 5~6명으로 감축한 데 이어 3월 1일부터 전노선 승무원을 1∼2명씩 줄인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이 하반기에 신입 승무원을 뽑을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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