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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SM6·티볼리 에어 '맹공'.. 현대·기아차 독주에 '균열'

김형욱 기자I 2016.04.01 18:42:43

3월 베스트셀링 카 톱15 분석해보니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내수 시장의 70% 전후를 장악하고 있던 현대·기아차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

1일 국내 완성차 5사가 자체 집계한 지난달 차종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003620)의 주력 신차가 베스트셀링 카 톱15의 상위권에 오르며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가 양분한 내수 시장을 위협했다.

먼저 한국GM 쉐보레의 경차 스파크는 이 기간 1만대에 육박하는 9175대를 판매하며 3월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올랐다.

판매 1위는 현대 포터였지만 이는 소형 상용차(트럭)다. 스파크가 사실상 승용차 중에선 1위인 셈이다.

스파크는 고정 수요가 많고 경쟁이 많지 않은 경차여서 줄곧 월간 베스트셀링 카 10위 안에 들어 왔으나 상위권에 오른 건 사실상 처음이다.

5년 넘게 경차 부문 1위를 지켜 온 경쟁자 기아 모닝도 큰 차이로 제쳤다. 모닝은 같은 기간 7215대(전체 6위) 판매됐다.

스파크는 지난해 말 신모델을 내놓고 판매 확대에 나섰으나 출시 첫 달에만 모닝을 제치는 등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올 들어 쉐보레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끝에 2월 다시 한번 모닝을 제쳤고 이번에 그 차이를 벌렸다.

모닝은 올 하반기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모델이 노후화한 만큼 당분간 스파크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쉐보레 스파크
르노삼성이 지난달 초 출시한 새 중형 세단 SM6의 공세도 거셌다. 지난 한 달 6751대를 판매하며 전체 8위에 올랐다. 르노삼성이 월간 베스트셀링 톱10에 오른 것 역시 최소 6~7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가야 할 만큼 이례적인 일이다.

SM6는 더욱이 동급 중형 세단 부문에서도 기아 K5(4255대·전체 16위)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동급 1위인 현대 쏘나타(7053대·전체 7위)도 턱밑에서 위협하고 있다. SM6의 누적 계약대수가 2만대를 넘어선 만큼 당분간 맹공은 이어질 전망이다.

쌍용 티볼리 시리즈도 13위에 올랐다. 지난달 출시한 파생모델 티볼리 에어 1439대를 포함해 총 4797대 판매됐다. 쌍용차가 10위권에 근접한 것도 역시 모처럼만의 일이다.

티볼리 시리즈는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와 경쟁하는 소형 SUV 부문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트랙스와 QM3는 같은 기간 1000대 전후 판매됐다.

르노삼성 SM6
쌍용 티볼리 에어
전체적으로 보면 ‘균열’은 있었지만 현대·기아차의 독주는 이어졌다. 10위 중 8종, 15위 중 12종의 이름을 올렸다. 10위 중에선 현대차와 기아차가 나란히 4종, 15위 중에선 각각 7종과 5종이었다.

현대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8753대로 스파크에 이은 3위,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가 7611대로 4위에 올랐다. 각 차급 최다판매 차종이기도 하다.

기아의 준대형 세단 신형 K7은 6256대(구형과 하이브리드 모델 일부 포함)가 판매되며 전체 9위, 동급 1위에 올랐다. 기존 동급 1위 현대 그랜저는 4550대 판매되며 전체 14위에 머물렀다.

현대·기아의 준중형 SUV인 투싼(5202대)과 스포티지(4924대)는 나란히 11~12위이자 동급 1~2위를 차지했다.

한편 올 3월 국산차 5사의 브랜드별 내수 점유율(수입차·중대형 상용차 제외)은 현대가 42.3%, 기아가 31.9%로 합산 74.2%였다. 이어 한국GM(쉐보레)이 12.0%, 르노삼성이 7.3%, 쌍용이 6.5%로 뒤따랐다.

현대 아반떼
기아 2세대 신형 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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