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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A의 초청으로 심포지엄에 참석한 김 사장은 기조연설자로 나서 UAE 바라카 원전 사업의 주요 성과를 알렸다. 첫 해외 K원전인 바라카 원전은 한전을 중심으로 결성한 ‘팀 코리아’가 2009년 사업을 수주한 이후 원전이란 대규모 프로젝트를 예산·공정을 준수해가며 마무리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마지막 4호기 상업운전을 시작하며 UAE에 필요한 전력의 4분의 1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또 필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로 충당한다는 국제 탄소중립 캠페인 RE100 한계를 지적하며 한국이 지난해 전 세계에 제안한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를 소개하기도 했다. CFE는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 수소 등 모든 무탄소 에너지원을 활용해 탄소중립을 달성하자는 새로운 탄소중립 방법론이다. 한국은 우리나라처럼 재생에너지 발전 여건이 취약한 국가를 중심으로 이 이니셔티브의 국제 확산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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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세계 최초의 원전 상업운전 국가이지만 체르노빌 사태를 계기로 장기간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 대부분 원전이 노후한 데다 자체 신규 원전 건설 역량을 잃어버린 만큼, K원전의 주요한 다음 수출 타깃이다. 영국은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며 원전 비중이 10% 안팎까지 줄었으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글로벌 에너지 위기 여파로 다시 원전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 1월엔 현재 6기가와트(GW) 규모의 원전 발전설비를 2050년까지 24GW까지 늘린다는 원자력 로드맵을 발표한 데 이어 올 5월 영국 서부지역에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부지 선정까지 마쳤다.
유럽 내 신규 원전 건설은 통상 유럽 원전 맹주인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유럽의 최대 우방인 미국의 웨스팅하우스(WH)가 도맡아 왔지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지난 7월 이들을 제치고 체코 신규 원전 2~4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유럽 원전 시장에 깃발을 꽂게 된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우리가 영국 원전시장에 진출한다면 1950년대 최초로 상용 원전을 운영한 원전 종주국에 K원전을 수출하는 쾌거가 될 것”이라며 “철저한 사업 리스크 분석과 수익성 확인을 거쳐 영국 원전사업 참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