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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봄이 오는가 싶더니 다시 바람이 차가워지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늘(18일) 출근길 아침 기온도 0도 안팎으로 떨어져 꽤 쌀쌀하셨을 것 같습니다.
꽃샘추위는 이른 봄철 날씨가 일시적으로 추워지는 기상현상을 의미합니다. 계절이 바뀌어 물러가던 추위가 봄꽃이 피는 것을 시샘해 다시 왔다고 하여 ‘꽃샘추위’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꽃샘추위는 왜 생기는 걸까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에는 겨울철을 지배하는 ‘시베리아 기단’이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이 시베리아 기단으로 인해 한기가 내려와 바람도 강하고 추위도 오래가는데요. 2월 말과 3월 초쯤에 계절이 바뀌면서 점차 세력이 약해집니다.
그러나 간혹 시베리아 기단의 세력이 일시적으로 강화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전선이 만들어져 우리나라 쪽으로 통과할 때입니다. 이때 다시 강력해진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으로 한랭 건조한 북서풍이 강하게 불며, 한겨울을 연상케 하는 꽃샘추위가 나타납니다.
꽃샘추위가 오면 일교차가 커질 수 있어 건강 관리에 유의하고, 농작물 냉해 피해에 대비해야 합니다.
올해는 3월의 시작(1~2일)부터 영하권을 보였습니다. 일기예보에서 꽃샘추위라는 표현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다 보니 “올해 유독 꽃샘추위가 자주 찾아오는 것 같다”고 느끼는 시민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상청 관계자는 “(예년과 비슷한)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합니다.
기상청은 지난달 23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올해 3월과 4월의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40%,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40%라고 예측했습니다. 이상저온 발생일수도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라고 예측했습니다. 평년보다 많을 확률은 30%, 평년보다 적을 확률은 20%였습니다.
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겨울이 유독 따뜻했기 때문에 봄철 일시적 기온 하강을 더욱 크게 체감할 수는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겨울(2023년 12월~2024년 2월) 평균기온이 역대 2위를 기록할 만큼 따뜻했기 때문에 봄철의 통상적인 꽃샘추위가 상대적으로 ‘춥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추워야 할 겨울에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봄철의 통상적인 이상저온 현상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꽃샘추위를 느낄 수 있음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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