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시 연수구 인천대 초청특강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녹취록 공개 이후 내년 총선 거취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항상 잘못은 저쪽이 하는데 거취를 왜 제가 선택해야 하는지, 정당에 있어 가장 황당한 상황이 반복된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전 대표는 한 온라인 매체가 공개한 윤 대통령과 당 관계자 간 통화 녹취록에 대해 “해당 언론이 예전에 다소 간 신빙성에 의심이 가는 보도를 했다는 점으로 인해 내용에 대해 모른 체하는 분이 있지만 적어도 제가 판단하기엔 대통령 육성임이 맞아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년 동안 윤석열 대통령 ‘패싱 입당’부터 얼마나 많은 내홍을 겪었나”라며 “그 이후 윤 대통령 측에선 이준석이 압당 후 한 행동 때문에 대통령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당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지금까지의 변명을 한방에 무력화시키는 녹취”라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두려운 것은 보통 이런 상황이 되면 해명하거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는 것이 도리인데 지난번 ‘체리 따봉’ 사건 때도 본인이 문제 될 만한 일을 일으킨 다음 그것을 덮기 위해 더 자기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많았다”며 “안타깝지만 민심과 다르게 제게 책임을 실으려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당이 조직적으로 이 전 대표를 당대표직에서 축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보느냐고 묻는 말에 “식사 자리에서 대통령이 저에 대해 부정적 언급을 많이 했다는 얘길 전해 들은 적이 있는데 계속 의지를 표명하니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는 사람이 이를 받아들여 당대표에 대해 공격하던 것 아니었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은 백지장 상태에서 윤핵관이 잘못된 생각이나 평가를 주입해 이런 사태가 났는지, 대통령의 생각이었는지 궁금했는데 이번 녹취를 보니 입당 전부터 대통령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발단은 윤핵관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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