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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삐쩍 마른 사자, 털 깎기를 하지 않아 지저분하고 덥수룩한 양 등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는 동물 사진과 함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좁고 낡은 열악한 시설에서 동물들이 고통받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3년 문을 연 이 동물원은 실내외에서 사자, 호랑이, 원숭이 등 30여 종의 동물 총 1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특히 경남에서 유일한 민간 동물원으로 한때 인기를 끌었으나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장객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와 관련해 동물원 대표는 경영난으로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다.
동물원 대표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방문객이 거의 60%나 감소했다”며 “수입으로만 동물원 운영이 어려워 10명이던 직원을 4명까지 줄였지만, 동물을 굶긴 적은 없다 동물을 학대하는 악덕 업주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야생 사자 수명은 15년에 미치지 못한다”며 “삐쩍 말랐다고 하는 사자는 2006년생으로 사람으로 치면 100살 정도 된다. 너무 늙어서 말라 보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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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관련 민원이 이어지자 시 역시 13일 다량민원답변 게시판을 통해 “동물원 측에 이전 또는 폐쇄 등을 검토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는 “해당 동물원은 경영악화로 사육환경 및 관리상태가 좋지 못하다”며 “위촉 수의사와 함께 매월 지도 점검을 하는데, 최근 점검에서 동물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나이 많은 수사자 등 일부 노쇠한 동물이 마르고 좁은 우리에 갇혀 있다”며 “해당 동물원이 시설을 개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여 이전 또는 폐쇄를 검토하도록 요청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유재산인 민간 동물원에 대해 시가 강제 폐쇄 등의 처분은 할 수 없다”면서 “해당 동물원이 아무런 대안 없이 폐업할 경우, 동물 안전에 상당한 문제가 뒤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시는 “동물원 측이 동물원 지속 운영 가능 여부를 이른 시일 내 결정토록 촉구하고, 동물 안전을 위한 전문가의 건강 진단은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