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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대비 반지하·해안가 대피…창틀 막고 외출 자제해야

조민정 기자I 2022.09.05 16:06:54

'매우 강' 힌남노 상륙 코 앞…차 흔들릴 정도
"저속 운행 당부…가정에선 유리창틀 막아야"
침수 피해 지역 재발 우려…"하수구 덮개 점검"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 상륙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 호우 피해를 교훈 삼아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자동차도 흔들릴 정도의 강풍과 비바람이 예상되면서 정부는 시민에게 외출 자제 등 피해 예방조치를 당부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사진=뉴시스)
5일 기상청은 브리핑에서 “힌남노는 내일(6일) 새벽 1시쯤 제주에 근접한 뒤, 오전 7시 전후로 경남 해안에 상륙해 빠져나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재 힌남노는 중심기압 930hPa(헥토파스칼)과 최대풍속 초속 50m로 태풍 강도는 ‘매우 강’이다. 최대풍속 초속 40~50m의 바람은 큰 바위나 자동차도 견디기 힘든 강풍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최대풍속 초속20m는 어린이나 여성이 걷기 불편한 정도 △최대풍속 초속 30m은 간판·시설물이 떨어지는 정도다.

최대풍속 초속 40m이상 강한 바람이 분다면 차량이 흔들릴 수 있어 출퇴근길에 오르는 운전자들에겐 저속 운행이 필수다. 특히 교량이나 대교 등 해안가 근처를 이동하는 운전자들은 매우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불가피하게 외부로 나가야 한다면 느리게 운전하고 주유를 미리 해놓는 등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힌남노 영향으로 많은 비도 예상되면서 부산·경남·제주뿐만 아니라 지난 폭우로 피해를 입은 침수 지역도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5~6일 전국에 100~30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됐는데, 침수 피해 지역은 시간당 30㎜의 비가 쏟아질 경우 재발 우려가 크다.

행정안전부는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에선 악취를 이유로 하수구·배수구 덮개를 막아뒀을 경우 반드시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출을 자제하고 개울가, 하천변, 해안가 등 침수 위험 지역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하주차장, 지하 건물 등에서도 모래주머니나 물막이 판 등을 통해 미리 예방에 나설 것도 권고했다.

부산시는 저지대 침수 우려 지역으로 분류된 동구·남구와 경사면·옹벽 등 붕괴 위험지역에 사는 145가구 198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해운대구 마린시티·미포·청사포·구덕포 상가 99곳과 사하구 33가구 주민 33명에게도 대피 권고 조치를 했다.

이상민 중앙대책본부장은 “중대본이 3단계로 격상되는 만큼 지자체와 관련 공공기관도 최고 수준의 대응 단계를 가동할 것”이라며 “해안가, 하천변 등 위험지역 방문을 제하고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외출을 삼가시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밖에 각 가정에서도 유리창 파손 등을 막기 위해 창문과 창틀 사이의 틈을 막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최대풍속 초속 50m의 강풍기로 실험한 결과 기존에 알려진 유리창에 젖은 테이프를 엑스(X)자로 붙이는 것은 파손을 막는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창문과 창틀 사이를 막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1일 오전 6시부터 5일 오전 10시까지 10분 간격으로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촬영한 천리안 위성영상.(영상=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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