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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 간담회 당시 콘텐츠 업계 관심사 중 하나인 돈버는게임(플레이투언·P2E)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이날은 사업자 의견을 듣는 자리로 향후 규제 개선 방향성까지 거론된 것은 아니다.
최성진 코스포 대표는 “메타버스가 게임으로 분리되면 등급심의도 받아야 하고, NFT(가상자산)가 (거래가) 있으면 사행성 규제를 받게 되니 규범적 정리를 빨리 해야 된다 이런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산학계에선 P2E를 게임으로만 보고 접근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할 메타버스 전반의 이슈라는 것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한국에선 P2E 모델을 게임에다 NFT를 붙인 형식으로 보는데, 이것은 게임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메타버스 NFT 모델도 P2E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김재하 한국메타버스학회장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내세웠으니,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경제를 따로 얘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역 균형 발전과 세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메타버스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날 사업자 중에선 스타트업인 마블러스 참여가 눈에 띈다. 에듀테크(교육기술) 기업이자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인 마블러스는 다양한 민관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력을 지녔다. 회사는 SK텔레콤과 카카오가 공동 조성한 ESG펀드에서 투자를 받기도 했다.
임세라 마블러스 대표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민간에서 (메타버스 내에서) 허용이 되고 안 되고 하는 걸 알아보기가 너무 어렵고 하니 법적인 가이드라인이 있거나 지원을 해주는 컨트롤타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언을 드렸다”고 말했다.
인수위 간담회에선 ‘개발 인력 부족’에 대해 여러 번 얘기가 나왔다. 최 대표는 “공통적으로 나온 의견이 인력 부족”이라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임 대표는 “우리나라에 전체적으로 인적 자원이 너무 부족하다”며 “국내 채용이 어려운데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채용도 쉽지 않다. 베트남이나 중국 개발업체에 외주를 주고 있는데, 금액이 상당히 비싸다”며 인력 부족에 따른 이중고를 토로했다.
마블러스와 같은 스타트업은 채용 경쟁에서 대기업에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임 대표는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큰 회사들조차 인원을 많이 못 뽑다 보니, 인센티브 등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고 (미숙련 인원까지도) 1년은 교육 기간까지 주면서 채용을 하고 있다”며 “직군별로 다르긴 하지만 개발자 연봉이 워낙 많이 올랐고, 스타트업에선 투자를 받아 고연봉과 복지제도를 운영해도 채용이 쉽지 않다. 이직까지 빈번한 상황”이라고 치열한 적자생존의 현실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