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설립된 파라투스는 8년 차에 접어들면서 중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성장했다. 초창기 파라투스는 바이오 관련 기업 투자 및 엑시트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파라투스 제1호 PEF △씨피파트너스 제1호 PEF △글로벌 바이오성장 제1호 PEF △파라투스 제2호 PEF를 이용해 SK플라즈마, 퍼시픽바이오, LSK바이오파마 등에 투자했다.
다만, 최근엔 소·부·장 업체에 집중 투자하면서 투자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파라투스는 산은캐피탈과 함께 지난 2017년 10~12월 두 차례에 걸쳐 LS EV 코리아에 투자했다. LS EV 코리아는 LS전선이 전기차 부품사업을 물적분할해 세운 회사로, 국내 전기차 부품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파라투스는 지난 2020년 ‘파라투스 혁신성장 M&A PEF’를 이용해 삼기EV에 8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삼기EV는 자동차 부품업체 ‘삼기’의 전기차 부품업체다. 지난해에는 SKC의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와 관련한 기술, 설비, 인력 등을 사들여 ‘쎄닉’을 설립했으며, 같은 해 5G 통신용 케이블과 안테나 등을 제조하는 센서뷰에 투자하기도 했다.
파라투스는 현재 주요 소·부·장 투자처를 상장해 투자금을 회수할 준비에 들어갔다. 삼기EV는 대신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파라투스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삼고 쎄닉의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이다. 센서뷰 또한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삼성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파라투스가 이번에 추진 중인 IPO로 투자 회수에 성공하고 새 펀드 운용에 나서면 2차전지 및 IT 제조업 투자에 강점을 가진 PEF운용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IT 제조업 특화 PEF운용사로 꼽히는 곳은 진대제 전(前) 정보통신부 장관이 설립한 스카이레이크나 테스나 등 투자로 주목을 받은 에이스에쿼티,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로부터 출자받은 크레센도 등 그 수가 많지 않다.
IT 제조업체의 경우 단순 감가상각전 영업이익(에비따·EBITDA) 등이 아니라 업황 사이클 등을 분석하는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 특화된 점을 인정받으면 출자자(LP)의 관심도도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파라투스는 주요 기업의 분할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알짜 회사의 지분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향후 누구나 관심 있어 하는 업체를 바이아웃하는 일반적인 PEF보단 특화 전략을 보유한 파라투스 같은 PEF가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