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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언을 맡은 홍창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 지부장은 “‘건당 2만원’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오토바이 유지비를 빼고 법정근로시간을 지킨다면 당장 임금이 바로 반토막이 날 것”이라며 “사측은 경쟁사를 핑계대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입 보장을 위해서는 기본배달료 인상이 필수적”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6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1차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오는 24일 2차 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7년째 동결된 기본배달료 3000원을 40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주장했다. 최저임금이 지난 7년간 65%나 올랐지만, 여전히 기본배달료가 동결 상태인 만큼 실질적인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영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의 배민지회장 역시 “한 달에 ‘배민’에 1억건이 넘는 콜이 접수되지만 노동자 개인이 대략 1000만원을 들여 배달 일을 시작하고, 실제 받아야 하는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기본배달료 인상과 더불어 현재 ‘공짜 노동’으로 치부되고 있는 ‘픽업 노동’에 대한 할증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직선 거리로 배달료를 산정하는 방식에서 실거리 기준 체계로 전환하고, 이 과정에서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오는 ‘픽업’ 과정에 드는 비용을 제외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역별로 차등 적용되고 있는 기본배달료 역시 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기본 배달료는 3000원이지만 대구는 2700원, 부산과 울산, 광주 등은 2600원으로 차이가 난다. 배민지회 대구분회의 김용석 분회장은 “대구의 기본 배달료가 서울보다 낮고, 거리 할증도 서울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며 “회사는 수도권과 지방 간 물가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같은 배민 노동자더라도 기본배달료의 차별로 인해 받아가는 수익이 두 배 가까이 차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양수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배달의민족은 국내 배달업계에서 거의 10년간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며 거대한 규모로 성장했지만 배달 노동자들의 어려움은 이어져왔다”라며 “플랫폼 노동자들이 직접 나서 노동의 현실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가한 배민 노동자들은 오토바이를 이용, 줄지어 배달의민족 본사가 위치한 몽촌토성역 앞에서 우아한청년들 사무실이 위치한 잠실역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노조는 사측과 상생안이 합의되지 않을 경우 파업을 포함, 계속해서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