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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산은, 공동발표문 발표…"대우조선 자율경영체제·고용안정 약속"(3보)

남궁민관 기자I 2019.03.08 15:46:23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이동걸(왼쪽) 산업은행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중공업(009540)그룹과 산업은행이 8일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와 관련 본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양사는 대우조선해양 고용안정 등 6가지 약속을 담은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 이번 빅딜과 관련 최근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거센 반발을 고려한 행보다.

먼저 양사는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산업인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고용을 안정시키고, 조선업을 더욱 발전시키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건강한 조선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총 6가지 약속 사항을 내걸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거센 반발을 의식, 주요 내용은 대우조선해양의 안정적 운영에 초점이 맞춰진 모양새다.

양사는 “대우조선해양은 인수되더라도 현재의 자율적 책임경영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현시키기 위해 기초연구 관련 조직의 협업체계 구축 및 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을 통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제고시켜 대우조선해양의 가동률을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반발의 핵심인 고용안정 역시 약속했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들은 세계 1위 조선강국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와 자부심이 우리 조선 산업을 다시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생산성이 유지되는 한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에 대한 고용보장은 기존 현대중공업그룹과 동일한 조건으로 지켜질 것이며, 대우조선해양 구성원들께서도 생산성 개선에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협력사들과 관련해서도 기존 거래선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양사는 “협력업체와 부품업체는 지역경제의 중요한 한 축이며, 협력업체, 부품업체들의 협력 없이 조선 산업의 재건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며 “대외 경쟁력이 있는 협력업체와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은 그대로 유지하며,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상시 협의해 나가는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이해관계자간 소통 및 조선산업 생태계 복원 등을 위해 각각 협의체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각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공동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한계와 산업계 그리고 정부가 참가하는 ‘한국조선산업 발전협의체(가칭)’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전세계 조선업 시황 개선에 맞춰 대우조선해양 영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절차를 빠르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거래종결까지 필요한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여 혹시 생길지 모르는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며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번 인수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져 우리 조선업이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산업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공동발표문 원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은 오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본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산업인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고용을 안정시키고, 조선업을 더욱 발전시키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은 건강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에 뜻을 같이 하였습니다.

첫째, 대우조선해양의 현 자율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인수되더라도 현재의 자율적 책임경영체제가 유지될 것입니다. 다만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현시키기 위해 기초연구 관련 조직의 협업체계 구축 및 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을 통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제고시켜 대우조선해양의 가동률을 극대화시킬 것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이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산업은행은 이를 뒷받침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 대우조선해양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약속합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들은 세계 1위 조선강국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이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와 자부심이 우리 조선 산업을 다시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생산성이 유지되는 한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에 대한 고용보장은 기존 현대중공업그룹과 동일한 조건으로 지켜질 것입니다. 대우조선해양 구성원들께서도 생산성 개선에 더욱 노력해 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셋째,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를 보장합니다.

협력업체와 부품업체는 지역경제의 중요한 한 축이며, 협력업체, 부품업체들의 협력 없이 조선 산업의 재건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대외 경쟁력이 있는 협력업체와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은 그대로 유지될 것입니다. 아울러 지역의 협력업체, 부품업체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상시 협의해 나가는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각각의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해 나갈 공동협의체를 구성할 것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과 함께 향후 예상되는 다양한 현안 및 요구사항에 대해 각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공동협의체를 구성하여 공동의 책임감을 가지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다섯째, 학계와 산업계 그리고 정부가 참가하는 ‘한국조선산업 발전협의체(가칭)’ 구성을 추진해 조선 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최근 몇 년간의 어려운 시기 동안 조선 산업 관련 임직원들은 물론, 기자재업체, 협력업체 등이 많은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우리 조선 산업의 재도약과 안정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선 산업의 생태계 복원은 시급한 과제입니다. 앞으로 출범할 ‘한국조선산업 발전협의체’는 조선사와 협력사간의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을 목표로 우리 조선 산업의 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여섯째, 거래종결까지 필요한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여 혹시 생길지 모르는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세계 조선업 시황은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이 한 가족이 되는 것은 우리 조선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번 인수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져 우리 조선업이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산업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3월 8일

현대중공업그룹·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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