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회담 이틀째인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단독 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러한 합의 내용을 전했다.
준비한 인사말을 먼저 읽어내려가던 김 위원장은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 가까운 시일 내 서울 방문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앞길에 탄탄대로만 있지는 않을 것이나 우리는 그 어떤 역풍도 두렵지 않다”며 “세계는 오랫동안 짓눌리고 갈라져 고통과 불행을 겪어온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 힘으로 자기 앞날을 당겨오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분단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분열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가실 수 있게 하도록 평화와 번영의 성스러운 여정에 두 손 굳게 잡고 앞장서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방남 약속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여기서 ‘가까운 시일 내’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북측 최고지도자의 최초 방문이 될 것”이라며 “남북관계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오늘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명확히 보여줬고 핵무기도, 핵위협도, 전쟁도 없는 한반도에 뜻을 같이 했다. 온겨레와 세계의 열망에 부응했다. 김 위원장의 결단과 실행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문 대통령의 설명대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처음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으나 북측 최고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한 적은 없다. 판문점 아래 남쪽 땅을 밟은 일도 없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 고위관계자들의 방남 때마다 ‘빅 뉴스’가 돼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이뤄진다면, 올해 내 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