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명의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 가족 등 197명은 북측 가족 185명과 단체상봉에 들어갔다. 분단 이후 만날 수 없었던 남북의 가족이 65년 만에 재회한 것이다. 65년을 기다린 가족들은 들뜬 마음과 함께 이번에 보면 다시 보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전날 속초 한화리조트에 집결한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은 이날 오전 8시35분께 버스를 타고 속초를 떠나 금강산 관광지구로 향했다.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해 이날 낮 12시55분께 금강산 관광지구에 도착, 온정각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날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이산가족들은 22일까지 2박 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얼굴을 맞댈 기회를 갖는다. 이날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북측 주최로 환영 만찬이 이어져 남북의 가족이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다 같이 저녁 식사를 한다.
이틀째인 21일에는 숙소에서 오전에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을 하고 곧이어 1시간 동안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한다.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식사를 하는 건 과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선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이산가족들은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작별상봉에 이어 단체 점심을 하고 귀환한다.
이들에 이어 24일부터는 2박 3일 동안 북측 이산가족 83명과 남측의 가족이 금강산에서 같은 방식으로 상봉한다. 정부는 이산가족 중 고령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의료·소방인력 30여 명을 방북단에 포함했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육로와 헬기 등을 이용해 신속하게 남측으로 후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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