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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70.5원까지 추락했다. 연중 최저치를 하루 만에 또 깨졌다. 2년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074.1원) 대비 3.6원 하락한 107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5년 4월28일 1068.6원으로 마감한 뒤 최저치다. 장중에는 1070원까지 내렸다. 2015년 4월30일(1068원·저가) 이후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뜻이다.
지난 26일 원·달러 환율은 연저(年低)점을 기록했다가 하루 만인 어제(1074.1원) 그 기록을 경신했는데, 이날 다시 그 기록을 경신했다.
그만큼 원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외환시장이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만큼 원·달러 환율에 대한 포지션 플레이(베팅)보다는 네고물량, 결제수요 등 실수요 중심의 수급이 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도 소화되지 못한 네고물량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네고물량이란 수출업체들이 물품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다. 달러화 가치가 높다고 생각될 때 유입된다. 반대로 결제수요는 수입업체들이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하려는 물량이다.
시중의 한 외환 브로커는 “최근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워낙 하락한 상태였기 때문에 미처 나오지 못 했던 네고물량이 꽤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 물량이 올해 마지막장 막판에 대거 나오면서 환율이 추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이날 외환당국의 개입성 물량도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한 때 1070.0원을 터치했지만 1060원대까지 추락하지는 않은 것으로 시장은 파악하고 있다. 시중의 한 외환 딜러는 “이날 장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키우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