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회 통해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 반열에

장영은 기자I 2016.05.09 15:18:19

김일성·김정일과 나란히 언급하며 ''당과 국과 군대의 최고영도자''
당대회 8부 능선 넘어 선거·폐회사 남아…부대행사 실시 여부 ''관심''
취재·보도 통제 절정…외신 취재 기자는 ''불경죄''로 추방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당대회) 셋째날인 8일 당 중앙위원회 결정서를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반열에 올리며 김정은 집권 체제를 공고히 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당대회 셋째날인 8일 첫번째 의제인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에 대한 결론’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9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만장일치로 채택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에 대하여’에서 김일성 주석을 ‘위대한 수령’,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탁월한 수령’,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 영도자’라고 각각 표현했다.

북한 매체는 평소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대한 수령님들’로 칭했으나 이번 결정서를 통해 수식어를 달리 했다. 그 뿐 아니라 김일성, 김정일에 이어 나란히 김정은을 최고 영도자로 언급함으로써 ‘살아있는 최고 권력자’로서 김정은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 결정서는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명시하면서 김 제1위원장이 주창한 핵·경제 병진노선을 관철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연방제 통일안을 지지하면서도 남한이 제도 통일을 고집할 경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한편 결정서 채택으로 당대회가 8부 능선을 넘어 종반을 향해 가는 가운데 당대회가 열리는 평양 현지를 취재하는 외신 기자들에 대한 북한의 취재·보도 통제도 극에 달했다.

이번 당대회 취재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윌 리플리 CNN 기자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북한 당국이 루퍼트 윙필드 헤이스 BBC 기자에 대해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스러운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구금하고 추방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당대회를 열면서 외신 기자 120여명을 초청했으나 대회장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평양 시내 상업시설과 공장 견학을 시키는 등 취재와 보도를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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