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혁신'인사로 바람몰이..계열사 대표 교체

정태선 기자I 2014.02.27 19:15:33

상장계열사 6개 중 5곳 CEO교체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내달 14일 출범하는 포스코그룹의 ‘권오준호(號)’가 윤곽을 드러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047050), 포스코ICT, 포스코강판, 포스코켐텍, 포스코엠텍, 포스코플랜텍 등 6곳의 상장 계열사 중 포스코 강판을 제외한 5곳의 대표이사가 모두 교체된다. 포스코 계열사들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내달 1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올릴 사내이사(등기이사)를 추천했다.

(왼쪽부터)조봉래 포스코켐텍 사장, 신정석 포스코강판 사장, 이경목 포스코엠텍 대표이사(부사장).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동희 부회장을 퇴임시키고, 전병일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또 최정우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신재현, 김영걸 사외이사는 재선임됐고, 포스코 장인환 부사장은 비상임이사로 재선임됐다.

포스코ICT는 조봉래 사장을 대신해 전국환 전무가 대표이사를 맡는다. 이승주 전무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포스코ICT에서 임기가 만료된 조봉래 사장은 포스코켐텍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포스코엠텍 대표이사는 윤용철 사장을 대신해 이경목 부사장이 맡고, 포스코플랜텍의 대표이사는 강창균 사장에 이어 유광재 사장이 새로 선임됐다.

상장 계열사 가운데 신정석 포스코강판 대표이사 사장만 임기를 1년밖에 채우지 않아 유임됐다.

이와 함께 비상장 계열사지만 매출 규모만 8조 원, 3조 원대의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의 CEO인 정동화 부회장과 오창관 사장도 각각 다음 달 14일 직후 예정돼 있는 그룹 인사를 통해 대표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정동화 부회장의 후임으로 김준식 성장투자부문장(사장)과 박기홍 기획재무부문장(사장)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대표는 권 내정자의 태스크포스(TF)인 ‘혁신 포스코 1.0추진반’을 이끌고 있는 김응규 포스코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철강 본업의 경쟁력 회복과 악화한 수익성 해결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권오준 회장 내정자가 먼저 인사 혁신을 통해 조직변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비상장사를 포함한 계열사의 인사 폭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 내정자는 사내·외를 불문하고 현장성과 전문성, 소통을 중시하는 인사 스타일로 알려져있다.

권 내정자는 그 동안 방만경영으로 도마 위에 오른 포스코의 각종 사업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취임 전부터 “M&A를 통한 외형 확장을 지양하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왼쪽부터)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유광재 포스코플랜텍 사장, 전국환 포스코ICT 대표이사(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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