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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정 전 장관은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련 보도가 심상치 않아 제가 여가부 장관이었을 때 있었던 일을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정 전 장관은 “당시 (강 후보자) 본인의 지역구(서울 강서구 갑)에 (성폭력 피해 지원기관) 해바라기센터를 설치하려고 제게 요청을 했는데, 센터 설치를 위해서는 산부인과 의사를 비롯하여 여러 전문가를 확보해야 한다”며 “다른 전문가들은 어떻게 해보겠으나 산부인과 의사는 확보하기 어려워 해당 지역인 이대서울병원의 이대 총장에게 의논했다. 총장은 개원하며 산부인과 레지던트 T.O.를 한 명밖에 받지 못했는데 막 개원한 병원 운영이 우선이니, 다음 기회에 꼭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내용을 강 의원에게 전달하니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내 여가부 기획조정실 예산 일부를 삭감해버렸다”며 “결국 강선우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소리 듣고 예산을 살렸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해결 못 했다고 관련도 없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갑질을 하는 의원을 다시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며 “(이재명) 대통령께서 여가부에 역차별 해소 방안을 물으시고 강선우 후보자는 역차별에 대해 잘 살펴보겠다고 하고, 전체적인 당의 분위기도 뒷짐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정말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도 이런 안 좋은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민주정부 4기의 성공을 간절히 희망하는 저의 진의를 잘 살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1년 10월 22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 후보자는 정 전 장관에게 “저희 지역구에 있는 대형 의료기관인 이대서울병원에 해바라기 센터를 설치하기 위해서 몇 차례 간담회 하면서 소통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대서울병원이 혜택이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지는 않았다. 다만 해바라기센터를 설치할 경우 의료기관의 책임만 증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는 등 질의를 했다.
정 전 장관은 해당 글을 강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썼던 것으로, 전날 인사가 확정된 듯해 지인들과의 채팅방에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에 정 전 장관 글 관련 보도를 옮기며 “난 분명히 ‘강선우식 갑질’은 습성이기 때문에 피해 증언이 속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장관직 강행 움직임에 분노한 민심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보좌진 갑질 의혹’ 등이 제기된 강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실이 사실상 임명 강행 절차를 밟으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 지명 철회로 야당 요구를 일부 수용했으니, 국민의힘도 대승적 차원에서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이 ‘권력형 슈퍼 갑질’ 정권으로 등극했다며, 임명을 강행하더라도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 후보자에 대해선 임명 수순에 들어간 데 대해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을 내렸고, 이 결정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