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더블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제3조 제2항에 따라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신청했다. 더블캐피탈의 자본금은 200억원으로 등록 요건인 100억원을 충족한다. 더블캐피탈의 주요 주주는 동양건설산업(45%), 라인산업(45%), 동양이노텍(10%)이다. 더블캐피탈의 대표직은 천수성 라인건설 경영전략본부장이 맡게 된다.
동양건설산업과 라인산업은 특수관계인 지분관계로 얽혀 가족사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라인그룹이 법정관리 중이던 동양건설산업을 지난 2015년 인수했다. 이후 이지건설(EG건설)을 세워 지난 2017년 동양건설산업을 이지건설에 합병시켰다. 이후 라인그룹의 오너가인 공승현씨가 대주주로 있는 동양이노텍이 현재 동양건설산업의 지분 52.21%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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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건설산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기 동안 매출액은 24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035억원)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억원에서 289억원으로 늘었지만, 2022년도(1634억원)와 비교하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주잔고도 매년 줄어들어 지난 2022년말 9218억원이었던 수주잔고는 2023년 5921억원으로 35.7% 감소했다.
더블캐피탈의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은 이러한 상황에서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벤처캐피탈(VC)이다. 투자조합을 결성해 직접 자금을 관리·운용할 수 있다. 주로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는 중소기업에 투자한다.
더블캐피탈의 향후 펀드 조성 여부나 구체적인 투자처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두 회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대형 건설사들을 위주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 통한 신사업 투자가 이뤄졌다. 호반건설이 지난 2016년 건설업계 최초로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인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를 설립하고, 2019년엔 엑셀러레이터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하며 신기술 발굴에 앞장섰다. GS건설도 지난 2022년 100% 자회사로 CVC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건설업은 물론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