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박 사장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양사 합병 후 추가 시너지 효과를 위해 사업재편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사장 이어 “양사 합병의 시너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SK E&S와 함께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함께 고민하겠다”고도 했다.
합병 후 SK E&S를 추가 상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박 사장은 “상장은 지금 전혀 계획이 없다”며 “중요한 것은 SK E&S가 가진 결집력과 역량이 훼손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SK E&S에 투자한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합병 동의 여부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박 사장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현재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쪽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KKR은 현재 약 3조원 규모의 SK E&S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들고 있는데, 이를 상환하거나 전환하는 방식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보유하는 쪽으로 협상 중이라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다음 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오는 11월 1일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
합병회사는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 수준의 외형을 갖추게 된다. 특히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합병 전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난 5조8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해 현재 위기를 겪는 배터리 사업에 추가 투자할 여력도 확보할 수 있다. 합병회사는 양사 시너지를 통해 2030년 2조원 이상의 추가 EBITDA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계열사 SK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트레이딩 기업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에너지의 탱크터미널 사업자 SK엔텀과 합병하는 안건도 지난 17일 통과시켰다. 이석희 SK온 대표는 이날 오후 합병 설명회를 열고 “앞으로 10년 후에도 차별적 우위를 가지면서 장기 성장성을 유지하는 강건한 SK온이 되기 위해서는 교두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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