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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출신인 송 부장판사는 “항상 청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중앙지법에서 천거해주신 분들의 뜻을 차마 무시할 수 없었다”며 “나이가 들면 청주로 돌아가 정년까지 근무한 뒤 변호사 대신 공익적인 활동을 하며 말년을 보내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청주지법 (법원장 후보) 천거에 동의한 상황에서 중앙지법 천거에도 동의했던 것은 앞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저를 천거하고 좋아해 준 판사님들의 뜻이 달랐기 때문”이라며 “사퇴할 생각을 여러 번 했는데 우유부단함으로 인해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앙지법 법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송 부장판사와 김정중(56·26기) 민사2수석부장판사, 반정우(54·23기) 부장판사 3명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 6~8일 소속 법관들의 투표를 거쳐 각각 10% 이상을 득표했다.
일각에선 이같은 결과를 두고 송 부장판사가 김명수 대법원장의 측근으로서 대법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송 부장판사는 김 대법원장이 초대 회장을 지낸 국제인권법연구회 출신이다.
또 송 부장판사가 청주지법에서도 법원장 후보로 천거되면서 ‘중복 입후보 논란’이 일었고, 법원장 후보 추천제에 대한 제도적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앙지법 법원장 후보추천위는 송 부장판사 사퇴에 따라 김정우·반정우 부장판사만 오는 15일 대법원에 최종 후보로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지법은 법원장 후보로 임병렬 부장판사(62·15기), 김양희 부장판사(53·25기)를 추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송 부장판사는 ‘득표율 10%’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