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일 주한미군 평택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다목적 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의 성능 시연회를 개최했다. 아리온스멧(Arion-SMET)은 ‘야지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소형 다목적 무인차량’의 영어 약자다. 이날 성능 시연회에는 마크 훌러 미8군 작전부사령관과 미 육군 전투력발전사령부 예하 지상군차량체계연구소(GVSC)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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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온스멧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6~2019년 국내 최초로 민군 기술협력 사업으로 개발한 보병 전투지원용 다목적 무인차량의 최신 버전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국내에서 개발된 군용 무인차량 중 처음으로 아리온스멧을 해외비교성능시험(FCT) 대상 장비로 선정한바 있다.
FCT는 미 국방부가 동맹국이 보유한 우수한 국방기술을 평가해 미군의 주력 무기체계 개발 및 도입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다. FCT 대상 장비에 선정되면 시험평가 예산 등을 지원받는다. 미 국방부는 1년에 1억 달러 가량의 예산을 들여 15~20개 장비를 선정하고 있다.
아리온스멧은 물자운반, 환자후송, 감시정찰, 원격수색, 근접전투 등의 임무에 투입돼 아군 피해를 줄이고 전투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1.1㎞ 이내에서 리모컨으로 동작하는 원격주행과 사람이나 차량을 따라 가는 종속주행, 장애물 회피 등을 포함한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통신 두절시 자율복귀 기능도 지원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량으로 1회 충전시 100㎞ 이상을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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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장갑은 400m 이상의 거리에서 날아오는 7.62㎜ 탄까지 방호할 수 있다. 적재 가능 중량은 550㎏이다. 이는 우리 군에서 요구하는 수송 기준량의 2배 수준이다. 적재 공간에는 환자 2명이 누울 수 있으며, 킷트 장착시 총 4명까지 후송할 수 있다. 적재공간에 센서를 단 수직확장장치(마스트)를 장착하면 감시정찰 임무 장비로 변신한다. 마스트는 최대 6m 높이까지 올라가는데, 이를 통해 주·야간 4㎞까지 감시가 가능하다.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사물과 사람을 인지한다.
◇원격사격통제체계 갖춰…통신두절 복귀 기능 ‘주목’
이날 성능 시연은 경로점 자율주행, 장애물 회피, 통신두절 복귀, 자동 객체인식 및 표적 자동추적, 총성탐지, 병사추종 및 차량추종, 유선추종, 물자 보급 및 환자 후송, 수직확장장치 탑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주행 중 운용자와 무인차량 간 통신이 끊겼을 때 통신복귀 시도 후 초기 주행 시작점으로 복귀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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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현재 미군은 경기도 의정부의 ‘캠프 스탠리’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자율터널탐사로봇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와 함께 아리온스멧과 함께 운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 제3원정군도 물자 수송용으로 아리온스멧을 눈여겨 보고 있다.
서영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무인복합연구센터 임원은 “아리온스멧은 지난 해 대한민국 육군의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에서도 성능과 전술운용이 검증됐다”면서 “향후 미 국방부의 성능비교 프로그램도 잘 수행해 미군의 신속획득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