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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수위 “낙점되면 빠른 시일 내 발표”
이데일리 취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현재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2배수 정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오는 15일까지 새 정부의 내각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만큼 인선이 압축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8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내각 인선 발표와 관련해 “검증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후보자를 내정해 낙점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앞에 소개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안보 사령탑 역할을 할 국가안보실장에는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김성한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가 거론된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2차관을 지낸 바 있다.
외교부 장관에는 윤 당선인의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장인 박진 의원과 부단장인 조태용 의원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 두 사람은 주미대사 후보로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으로 무게 추가 기우는 듯 했으나, 최근에는 조 의원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두 사람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하고 윤 당선인의 한·미 동맹 강화 내용의 친서를 전달했다.
핵심 권력기관장 중 하나인 국가정보원장에는 당선인 측근보다는 전문가 내지 국정원 내부 출신을 발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해외통’ 권춘택 전 주미 대사관 공사가 최근 급부상한 상황이다. 그는 국정원 공채 출신으로 주미 대사관 근무 시절 미 중앙정보국(CIA)과의 협력을 담당했다.
통일부 장관은 윤석열 캠프에서 통일·대북문제 공약 작업을 한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이 유력하다는 평이 나온다.
인수위 측은 북한 경제 전문가인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에게 통일장관직을 제의하기도 했으나 김 교수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외교부, 신임 장관에 거는 기대감 ‘쑥’
국방부 장관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장성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전 차장은 이명박 한미안보협의회(SCM) 등 한미동맹 관련 행사에 관여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합참 차장을 지냈다. 신 의원은 수도방위사령관과 국방부 정책기획관 등을 지내 전략·전술 분야 전문가로 평가된다.
당초 국방부 장관에는 임호영·최병혁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과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 심승섭 전 해군총장 등 캠프에서 활동했던 예비역 장성들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압축 단계에서 이 전 차장과 신 의원으로 좁혀진 것으로 파악됐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라인도 윤곽을 드러내면서 각 부처는 새 수장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더욱이 정치인보다 선배들의 귀환이 유력시되면서 각 부처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특히 외교부는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통상 기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임 장관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게 당국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에 한덕수 전 총리가 내정되면서 통상 기능을 외교부로 이관하는 방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산업·통상 분야에서 전문성 갖춘 한 후보자의 의중에 따라 통상 전략이 재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처 기능 조정보다는 통상 등 경제안보 상황을 총괄·조정하는 ‘경제안보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1997년 김대중 대통령직인수위 시절, 당시 통산산업부 차관이었던 한 후보자는 통상 기능을 외교부로 옮기려는 인수위의 논의에 강력하게 반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