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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이사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최근 정의연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정리했다. 이 이시장은 “보수단체의 무차별 고소·고발에 지난 20~21일 이틀 동안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몸이 편치 않으신 길원옥 할머니가 계시는 마포 쉼터에까지 들이닥쳤다”며 검찰의 급작스런 수사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 이사장은 “외부 회계 검증 절차를 추진하며 감사 자료를 준비하는 중이었고 공익성·전문성·투명성 확보를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누누이 약속한 뒤였다. 자료를 임의제출하기로 검찰과 합의한 터라 충격과 서글픔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도 전했다. 자료 임의 제출을 검찰과 합의했음에도 영장을 받아 압수수색까지 진행해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이 할머니에 대해서는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경으로 지켜봤다. 마음이 아프고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그 깊은 고통과 울분, 서운함의 뿌리를 우리 모두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 이사장은 “피해자의 고통이 지금도 해소되지 않고 문제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을 돌아보며 재점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이 할머니가 주장하는 정의연의 비위 의혹 등은 에둘러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은 제발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이사장은 “그것이야말로 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도 지적했다. 이 이사장의 이같은 당부는 최근 정의연 논란이 진영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이 할머니 주장 진정성에도 의심을 던지는 눈길이 나오자 이를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장은 “운동을 시작한 바로 그 시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오늘 수요시위에 섰다. 조금 더 객관적으로 사태를 지켜보며 기약할 수 없는 미래를 다시 상상해보려고 한다”며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니 부디 더 이상의 억측과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집회 현장 인근에서는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 등 보수단체가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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