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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조 회장이 오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 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고 18일 밝혔다.
조 회장은 2013년 5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한진그룹이 인천 영종도에 세운 호텔 인테리어 공사 기간에 맞춰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뒤 그 비용을 호텔 공사 비용인 것처럼 꾸며 회사에 떠넘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를 받는다. 조 회장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업체는 비용을 조 회장이 아닌 영종도 호텔 쪽에 청구했다.
경찰은 인테리어 공사업체의 세무비리 수사 과정에서 대한항공 회삿돈 일부가 자택 공사비로 쓰인 정황을 포착하고 조 회장에게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은 이튿날 25일 오전 10시에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그러나 조 회장 부부 측 변호인이 조 회장의 건강 악화에 따른 신병치료차, 이 이사장은 조 회장 간호를 이유로 미국에 머무르고 있어 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해와 한차례 출석이 연기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조 회장이 회사 자금 유용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조 회장 자택 인테리어 비리와 관련해 지난 7월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한진그룹 건설 부문 고문 김모(73)씨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