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IT주-기관 낙폭과대 대형주로 `쾌재`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6월24일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영국의 국민투표가 끝나자마자 증시가 일시적으로 휘청거렸고 그때부터 한 달간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업종 대표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평균 주당 148만7000원에 53만4300주를 사들였다. 투자금액으로는 5365억원에 이르렀다. 이날 종가와 비교하면 평가 수익률 3.98%를 기록하고 있다. 또 SK하이닉스 주식도 4000억원 어치 이상 사들여 3.96%의 평균 수익을 얻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투자로도 6% 이상 수익이 나고 있고 최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만도에 투자한 외국인의 평가 수익률도 12%가 넘는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지금까지도 손실이 나고 있는 종목은 아모레퍼시픽과 KT&G 단 두 개 종목에 불과하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은 IT주(株가 이끌고 있다”며 “IT를 비롯한 경기민감업종이 좋은 성과를 보이는 것은 실적 개선이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식형펀드 환매 압박이 커지면서 연일 순매도를 기록하는 가운데 기관도 일부 순매수한 종목에서 외국인보다 더 높은 평가수익을 내고 있다. 1100억원 어치 사들인 현대중공업의 투자수익률은 12%가 넘는 상황이고 삼성에스디에스와 KT, 삼성전기, 포스코, 롯데케미칼 등도 시장 벤치마크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주가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걸 점치고 이에 가장 크게 베팅한 기관은 코덱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5642억원 어치 순매수를 집중시켜 4% 가까운 수익을 얻고 있다.
◇개인, 화장품·제약주 손실…인버스ETF도 물려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이 브렉시트 이후 싼 값에 주식을 사담아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는데 반해 개인은 상투 잡을 만한 종목들을 주로 사들여 반등국면에서 오히려 손실을 보고 말았다. 최근 주춤한 화장품과 제약주를 주로 매수한 개인들은 큰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기아차, LG생활건강, 한미약품, CJ CGV 등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LG화학과 현대약품이 손실을 보지 않는 수준일 뿐 나머지는 모두 평가손실이 적지 않다. 게다가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서 급락하는 코데즈컴바인 투자에 나서 40%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은 브렉시트 이후 코덱스 인버스 ETF를 6854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브렉시트 결정으로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을 선호할 것으로 봤지만 시장이 거꾸로 가면서 손해를 입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 이후 예상과 달리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며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IT업종이 반등세를 주도를 했는데 개인은 이러한 흐름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