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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한 지갑에서 다른 지갑으로 이동했다는 사실만으로는 특별한 의미를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이는 10년 넘게 개인키를 보관해온 누군가가 지금이 자산을 옮길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이 시점이 매우 의미심장하다. 이번 이동은 비트코인 전용 하드웨어 지갑인 콜드카드를 둘러싼 대규모 보안 사고가 진행되는 가운데 발생했으며, 시장에서는 보안 우려에 따른 자산 이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블록체인 분석가 룩온체인(Lookonchain)은 X(옛 트위터)를 통해 “500BTC를 보유한 18TExP 지갑이 12년 넘는 휴면 상태를 끝내고 1시간 전 모든 비트코인을 새로운 지갑으로 옮겼다”며 “이 지갑 소유주는 콜드카드 해킹 이후 보안 우려 때문에 자산을 새로운 지갑으로 이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공격자들은 2021년 3월부터 존재했던 취약점을 악용해 콜드카드에서 생성된 수천 개의 비트코인 지갑을 해킹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갤럭시 리서치(Galaxy Research)에 따르면 현재까지 탈취된 비트코인은 약 1억3000만달러 규모에 달한다.
주말 동안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해킹으로 자가 보관(Self-custody) 방식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거래소로 유입되는 비트코인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온체인 데이터도 이 같은 움직임을 뒷받침한다. 크립토퀀트는 Spent Output Age Bands(사용된 UTXO 연령대) 지표를 통해 특정 날짜에 이동한 비트코인을 마지막 이동 이후 경과 기간별로 분석하는데, 콜드카드 사고 이후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비트코인의 이동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휴면 상태였던 비트코인은 8월 3일 하루 동안 약 935BTC가 이동했다. 이는 3월 20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이동 규모다. 별도로 5~7년 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비트코인도 7월 31일 약 6388BTC가 이동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물론 오래된 비트코인이 움직이는 이유는 다양하다. 상속 절차, 거래소 지갑 통합, 수탁기관 변경 등 특정 해킹과 무관한 이유로도 장기간 휴면 코인이 이동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드카드 보안 사고 직후 수일 동안 대규모 장기 휴면 비트코인이 집중적으로 이동한 점은 많은 장기 보유자들이 보안 강화를 위해 자산을 새로운 지갑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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