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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22일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스코핑(scoping)이라고 불리는 협상 범위를 정하는 것을 나는 ‘도효(스모의 경기장)를 정한다’라고 부르고 있는데, 지금 바로 그 작업을 양국 간에 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하게 조금씩 약속하게 되고 약속을 강요당한 뒤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우리 쪽만 일방적인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은 잘못된 협상”이라며 “최종적으로 도출되는 결론은 전체적인 패키지로서 우리나라에 손해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의 발언은 미국 측이 강하게 요구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들어주되 일본 역시 이번 협상을 바탕으로 무엇인가를 얻어내야 한다는 내용으로 보인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르면 내주 미일 장관급 협의에서 비관세 장벽 개선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개선안에는 미국이 문제삼은 자동차 안전기준과 쌀 수입 확대가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요미우리 신문도 일본 정부가 쌀 일정량을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최소시장접근물량(MMA)을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다만 7월로 예상되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농가의 반발이 예상되는 것은 큰 부담이다. 에토 타쿠 농림수산상은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주식이며 자급가능한 쌀을 해외에 의존하게 되는 체제를 만들게 돼 버린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돈만 내면 식량이 들어온다고 일본인들이 너무 믿은 탓에 식량자급률이 낮아졌다. 농업계가 쌀을 생산하는 의욕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주식인 쌀은 최소시장접근(MA)이 기분이다”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일미 재무상 회담도 관건이다. 카토 카츠노부 일본 재무상은 20개국·지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를 계기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회담을 한다. 미국 측이 환율을 관세 의제로 설정한 가운데, 이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아직 트럼프 행정부의 의중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재무부 간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베센트 장관이 무엇을 요구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