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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미래대연합 등은 3자 간 정책협의체 ‘비전(vision)대화’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천하람 개혁신당 최고위원, 최운열 새로운미래 미래비전위원장, 정태근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이 비전대화를 주관하기로 했다. 3자 간 대화를 토대로 나머지 제3지대 정당인 새로운선택, 한국의희망까지 합쳐 정책 합의점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28일부터 기득권 정치 타파를 주제로 1차 비전대화를 실시한다.
제3지대가 정책 공통점 찾기에 나선 것은 단일 정당으로의 합당 가능성이 옅어지면서 지지자들의 구심점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20일 “제3지대 빅텐트 골든타임이 지났다”고 발언하며 단일 정당으로서의 합당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시사한 바 있다. 이미 개별 정당이 창당에 나서며 조직을 갖추면서 하나의 통합 정당을 만들기에는 늦었다는 의견이다.
여전히 단일 정당으로 합당 가능성의 불씨가 남아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선거관리위원회 본 후보 등록이 3월21일이라는 일정을 봤을 때 2월 하순까지는 적어도 통합돼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통합 이후에 공천 작업이 이뤄지고, 그때까지 각 당에서 출마를 희망했던 사람들 간 조정 과정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욱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의 발언이) 지금 상태에서는 한 번의 빅텐트를 만들기에는 좀 무리가 이니냐는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소텐트(소규모 형태의 연대)가 될지 빅텐트가 될지, 뭔가 하나 이뤄지지 않겠냐”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전문가들은 제3지대가 선거공학적으로 지역구를 분배해 선거 후보를 세우거나 지역구만 단일 기호로 출마하는 등의 느슨한 형태의 연대에 나설 경우 혁신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제3지대가 합치는 과정에서 일종의 지분 나누기 식으로 가버리면 국민이 구태의연한 정치라고 볼 수도 있다”며 “느슨한 형태의 연대가 이뤄질 경우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