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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7.24엔까지 하락했다.(엔화가치는 상승) 달러·엔 환율이 147엔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9월 14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주 149엔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하락 속도다.
미국의 장기금리가 하락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엔저 국면에서 쌓인 엔화 매출 소득을 해소하기 위해 매입세가 유입되면서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아울러 23일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이익을 확정하기 위해 엔화 매입·달러 매도를 서두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BOJ가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것에 대비한 매입 수요도 있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임금 상승과 함께 물가가 안정적으로 2%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하면 금융완화 종료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2.8%를 기록했다. 13개월 만에 3% 아래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BOJ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내년 4월께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는 BOJ의 금융완화 종료에 대비해 엔화를 적극 매수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핌코는 엔화가치가 달러당 140엔대로 하락했을 때부터 엔화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핌코의 에마뉘엘 샤레프 펀드매니저는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목표치를 꾸준히 초과하는 것을 보면 일본은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포기하거나 변경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싶어할 것”이라며 “결국에는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