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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컷오프 통과 직후, 또 불거진 `사법 리스크`

박기주 기자I 2022.07.29 15:36:45

`법카 유용 의혹` 참고인 극단 선택…`카드 바꿔치기` 당사자
與 "우연 아니다…이재명, 명명백백 밝혀야"
박용진·강훈식, 당권 레이스 영향에 촉각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의원이 지난 28일 당대표 선거 예비경선을 통과한 직후 또 다시 ‘사법 리스크’가 불거졌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당권 주자들은 손익 계산이 분주해졌다. 다만 이 의원은 해당 의혹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 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전날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A씨가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단순 참고인이라고 보도됐지만, A씨는 해당 의혹의 핵심인 ‘카드 바꿔치기’에 사용된 카드의 명의자로 확인됐다. 아울러 김씨의 측근인 배모씨의 지인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여권에서는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수석부대표는 앞서 대장동 논란과 관련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김문기 처장의 극단적 선택, 이 의원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병철씨의 사망 등을 함께 언급하며 “여기에서 공통점을 두 가지 정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이재명 의원의 정치적 생명을 위협할만한 거대한 사건의 진실을 밝혀 줄 핵심 인물이라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모두 사망 시점이 공교롭게도 이 의원이 대권 또는 당권에 도전하는 중차대한 시기였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수사당국은 이재명 의원과 관련된 범죄 의혹뿐만 아니라 관련된 죽음까지도 명명백백한 밝혀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이재명 의원 각종 의혹에 관련된 4명의 최종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반드시 찾아내서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도 “우연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명명백백한 수사의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항상 국민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4인의 극단적 선택은 간단한 것이 아니고 우연한 것도 아니다. 이 의원이 이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으면 수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당 내에서도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우리가 예민하게 보고 또 심각하게 들여다보는 것은 너무 당연한 얘기”라며 “도덕적인 의혹이 당 전체 위험으로 전환되지 않도록 어떤 결단을 요구했었던 적도 있고, 부동산 관련 의혹 의원들은 탈당 권고를 받았었다”고 했다.

이재명 의원은 이 논란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공명선거 실천 협약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당사자가 사망했는데 관련한 입장이 없느냐’, ‘A씨를 알고 있는가’ 등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다만 해당 논란이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선 셈법이 복잡하다. 박 의원은 해당 논란이 커질 경우 오히려 이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그 영향이 이 후보에게 나쁘게 갈 수도 있지만 오히려 좋게 갈 수도 있다. 이 후보에게 더 많은 마이크와 관심이 집중되고, 정치탄압 프레임이 만들어지면 저나 강훈식 의원은 힘도 써 보지 못하고 전당대회가 끝날 가능성도 상당히 많다”며 “(윤석열 정부는) 정치개입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일들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한복판에 그렇게 (법카 유용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 하는 것은 정무적 판단을 안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검찰이 됐든 수사 당국이 그런 것은 굉장히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 것들이 드러난다고 하면 그때 가서 다시 판단하고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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