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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유족 측 "젠더 감수성은 韓 남성 중 朴이 최고"

김민정 기자I 2021.08.03 16:04:3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故 박원순 전 시장의 유가족 측 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가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다른 해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정 변호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박 전 시장 관련 행정소송과 형사고소를 준비하면서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의 ‘비극의 탄생’을 읽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 변호사는 “손 기자가 없었다면 어쩔 뻔했을까 싶을 정도로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 및 인권위 결정은 피해자 측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었다”며 “손 기자 책이라도 없었다면 박원순은 역사 속에 변태 위선자로 박제화되어 버렸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이어 그는 “나라면 ‘박원순조차 이렇게 죽었다’ 또는 ‘모르면 죽을 수도 있는 직장 내 젠더 리스크 사례집’이라고 지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그 어떤 남성도 고 박 전 시장의 젠더 감수성을 능가할 사람은 없었음에도 그런 박원순조차 그렇게 죽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비슷한 사건 같지만 안희정 지사 사건은 안 지사가 잘못했다. 나라면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박 전 시장의 사건은 도저히 그렇게 자신할 수가 없다”며 “오히려 나라면 훨씬 더 깊은 수령으로 빠뜨려졋을 것만 같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내내 두려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고 있다”며 “모든 분들, 특히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든 상관없이 모든 남성들에게 필독을 강력하게 권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시장의 유족은 지난 4월 인권위 결정의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이와 관련해 ‘박원순 시장이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밝혀졌다’라고 기사를 쓴 한 중앙 일간지 기자를 사자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성희롱 여부가 문제 될지는 모르겠지만, 성폭력 행위를 저질렀다는 건 피해자도 얘기하지 않았는데 기자가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게 허위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9일 종로구 조계사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가 박 전 시장 1주기 추모제 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전날 박 전 시장의 유족은 1주기 추모제를 가족들끼리만 지내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정 변호사는 지난달 28일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이 ‘3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3차 가해라는 말을 했던데 그런 말 자체가 없다. 그건 2차 가해의 의미도 모른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2차 가해라고 하는 것은 가해를 당한 그 행위로 인해 오히려 가해자한테 추가적인 파생적인 그러한 어떤 고통을 주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라며 “지금 이건 2차 가해하고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도대체 박원순 시장이 무슨 짓을 했길래 저런 식으로 인격살인을 하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구체적 내용을 좀 알고 싶다는 이런 생각은 너무나 당연하다”라며 “이런 것들을 전부 다 2차 가해라고 해가지고 아예 그런 의문을 제기하는 것 자체를 봉쇄해버렸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이것은 2차 가해라는 개념의 남용이고 그런 주장 자체가 우리 사회에서 2차 가해라는 개념에 대해서 사람들이 대단히 냉소하고 불신하게 만드는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르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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