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청약 2순위마저 미달 사태

경계영 기자I 2019.02.01 11:03:07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대형 평형 미달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신사동에 마련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모델하우스에서 관람객들이 모형도를 보고 있다. 사진=경계영 기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주택 매매시장이 얼어붙는 가운데서도 뜨겁게 타올랐던 서울 청약시장에서 2순위마저 미달되는 단지가 나왔다.

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지난달 31일 전용 115㎡A~D를 대상으로 진행한 2순위 청약에서 전용 115㎡C·D가 목표로 한 청약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27가구 공급되는 전용 115㎡C엔 1순위 14명이 청약한 데 이어 2순위 20명이 청약했다. 예비입주자를 공급가구 수의 80%까지 추가로 뽑도록 돼있지만 총 34명에 그쳐 2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전용 115㎡D 역시 54가구 공급에 1순위 18명, 2순위 32명 등 총 50명만 청약해 미달됐다.

같은날 2순위 청약을 접수한 전용 115㎡A와 B는 각각 119명, 80명이 청약해 겨우 예비입주자 기준을 넘겼다.

앞서 지난달 29일 진행된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전용 84㎡A·B만 마감됐고, 전용 84㎡C·D·E는 이튿날 1순위 기타지역 청약자까지 받은 다음에서야 마감할 수 있었다.

300가구 이상 단지 가운데 1순위 청약이 미달한 적은 2017년 9월 ‘장안 태영 데시앙’ 전용 119㎡ 이후 2년 만이다.

옛 동아자동차운전전문학원 부지에 지어지는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11개 동, 전용 84·115㎡ 총 730가구로 구성된다.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이 도보권에 있으며 앞으로는 건국대를, 뒤로는 서울어린이대공원을 각각 끼고 있어 입지가 좋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일부 주택형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한 까닭으로는 중도금 대출 규제, 침체되는 시장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3㎡당 분양가격은 3370만원으로 전용 85㎡ 분양가격이 9억6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다는 얘기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대형 주택형이었던 데다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시장이 개편됐지만 정작 실수요자의 자금 여력이 넉넉하진 않아 중도금 대출 규제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청약경쟁률 자체는 미달될 수 있겠지만 서울이다보니 자금력 되는 투자자가 관심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오는 11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25~27일 당첨자와의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시행사인 MDM 관계자는 “예비당첨자를 비롯한 추후 일정은 정당계약 이후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아파트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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