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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혔던 바닷물 다시 흐르자 해양생태계가 화답했다

박진환 기자I 2018.11.20 13:49:53

충남도, 황도 갯벌 생태계모니터링 연구용역결과 발표
2011년 바닷물 다시 들어오자 갯벌 회복 바지락 생산↑

황도교 전경 사진=충남도 제공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도가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해수유통이 해양생태계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유통은 역간척 사업 등을 통해 막혔던 바닷물이 다시 흐르는 구조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충남도는 20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황도에 대한 ‘갯벌 생태계 모니터링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가 실시한 이번 연구용역은 해수유통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생태복원 정책 추진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실시됐다.

황도 주변 바다(갯벌) 4개 지점을 대상으로 수질과 해저 퇴적물, 해양 생물 등에 대한 문헌 조사와 현지 조사를 병행한 결과, 바지락 생산량이 늘고, 그간 자취를 감쳤던 감성돔과 농어가 잡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도 주변 바다는 1982년 연도교 설치 이후 조류 흐름이 감소하고, 뻘이 퇴적되면서 ‘죽뻘(뻘갯벌)화’가 진행됐다.

황도 남쪽 갯벌은 패류에서 지렁이류가 우점하는 갯벌 기능이 상실된 환경으로 변했고, 어업인들이 어업 활동을 배제한 지역이었다.

그러던 2011년 12월 연륙교가 완공된 동시에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갯벌 내 모래 함유량이 대폭 늘고, 바지락 생산량도 크게 늘었다.

연륙교 건설 전후 황도 주변 갯벌 모래 함유량은 남동쪽이 73.7%에서 81.1%로, 북동쪽은 56.9%에서 86.5%로, 북쪽은 43.7%에서 69.4%로, 남쪽은 10.7%에서 44.5%로 급증했다.

이에 황도지역 바지락 생산량은 연륙교 건설 전인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133t에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94t으로 61t 늘었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황도 지역주민들에 대한 탐문 조사도 실시했다.

어업인들은 연륙교 인근에서 그간 보이지 않던 감성돔과 농어 등이 잡히고 있다고 증언했다.

박정주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충남도는 해양과 갯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연안 및 하구 생태복원을 추진 중이며, 천수만 하구 환경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도 중점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황도 인근 갯벌에 대한 연구용역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해양생태계 회복 문제는 해수유통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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