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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 전격 교체…대북 정책 힘 실리나?

장영은 기자I 2015.02.17 16:31:39

박근혜 대통령 대북 정책 브레인 홍용표 비서관 내정
류 장관과 같은 학계 출신이지만 청와대 핵심인사
靑과 원할한 소통 기대·현 정부 대북 정책 기조 공고화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새 통일부 장관에 현 정부 대북정책의 주축인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50·사진)이 내정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개각을 단행하면서 현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후임으로 홍 내정자를 전격 발탁했다.

당초 신임 통일부 장관에는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권영세 주중대사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상을 깬 인사였다.

홍 내정자는 통일연구원과 대학 교수 등을 두루 거친 학계 출신이지만 박근혜 대통령과는 대선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 온 현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인물이기도 하다.

일차적으로 홍 내정자를 발탁한 이유는 정부의 기존 대북정책 기조를 실무적이고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동안 홍 내정자는 통일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지도 않았고 과거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정동영, 류우익 등 이른바 실제 장관들 같은 중량감은 없지만 북한과 대북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홍 내정자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시작해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통일정책연구소 연구실장 등을 거쳤다.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것은 대선 기간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 외교안보분야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다.

대선 때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외교통일추진단 멤버로 참여했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시절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 실무위원을 지냈다. 당시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정부 출범 후 2013년부터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수석실 통일비서관을 맡고 있다.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밑그림을 그리는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 내정자는 지난해 2월 남북 고위급접촉에 대표단의 일원이었고 같은 해 10월 황병서 등 북한 고위 3인방이 전격 방남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오찬 회동을 했을 때도 자리를 함께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통일관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은 홍 내정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통일부의 정책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고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홍 내정자의 발탁에 대해 최근 이완구 국무총리 청문회를 거치면서 더욱 높아진 청문회 문턱에 대한 고려도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 내정자가 기본적으로는 학계 출신이고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서 일해 온 만큼 상대적으로 각종 비리나 의혹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이번 인선에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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