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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어라 마셔라 끝났다"…'술 권하는 한국' 주류 소비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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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기자I 2026.06.02 09:32:03

올해 1분기, 가구당 주류 실질 소비지출 9.0% ↓
50대 가구 감소율 10.2%로 전 연령대 중 최고
담배 지출은 4분기 연속 ''증가''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국내 주류 소비문화가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흐름과 회식 문화 변화가 맞물리면서 지난 1분기 가구당 주류 지출이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며 10분기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주류 지출이 통계 개편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하며 10분기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가구의 월평균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1만 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급감했다. 이는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수치로 관련 통계를 개편한 2019년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2023년 4분기(-4.4%)부터 10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통상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이 포함된 분기에는 주류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명절 특수마저 사라진 분위기다.

물가상승분이 반영된 명목 소비지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하며 8분기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중장년층인 50대 가구에서 10.2% 줄어 전 연령대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60세 이상 가구(-6.9%) △39세 이하 가구(-5.7%) △40대 가구(-5.1%)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전 연령층이 일제히 술 소비를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39세 이하 가구는 5분기 연속, 40대 가구는 9분기째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야 음주나 직장 내 단체 회식이 급격히 감소한 여파로 보인다. 여기에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분위기가 정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미지=국가데이터처)
최근에는 술을 아예 마시지 않거나 취하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즐기는, 이른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가계동향조사에서 무알코올 주류는 주류 지출 항목으로 함께 집계된다. 하지만 이를 포함하고도 전체 지출액은 크게 쪼그라들었다.

술 소비 하락 흐름은 산업과 보건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2024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15만 1000킬로리터(㎘)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380만 8000㎘)과 비교해 17.3% 줄어든 규모다.

한 번의 술자리에서 과음하는 폭음 문화도 개선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7개 시도의 월간 폭음률 중앙값은 33.8%였다. 폭음률은 2021년 31.7%에서 2023년 35.8%까지 올랐으나 이후 다시 2년 연속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간 폭음률은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은 7잔(또는 맥주 5캔), 여성은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음주한 비율을 의미한다.

한편,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낸 주류 소비와 달리 담배 소비는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지난 1분기 가구의 담배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며 4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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