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 역대 11월중 최대…첫 7000억달러 돌파 ‘청신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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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25.12.01 12:21:11

11월 수출 610억달러…8.4%↑
반도체·車가 전체 실적 이끌어
반도체는 벌써 작년 실적 넘겨
철강·석유화학 등 품목은 부진,
美 등 선진시장 부진도 불안요인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달 역대 11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인 가운데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7000억달러 수출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반도체와 자동차를 뺀 주요 품목의 부진과 미국 등 선진시장 부진이 앞으로의 수출에 불확실성을 남겼다.

6개월 연속 수출증가…반도체·車 ‘쌍끌이’

1일 산업통상부·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610억 4000만달러(약 90조원·통관기준 잠정)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늘었다. 6개월 연속 전년대비 수출 증가이자 역대 11월 중 최대 기록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513억달러)도 1.3% 늘었으나 수출 호조 속 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97억 3000만달러)도 기록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전년대비 38.6% 늘어난 172억 6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전 세계적으로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세가 크게 오른 데 힘입은 결과다. 올 1분기 평균 1.4달러였던 DDR4 8Gb 국제시세는 꾸준히 상승해 11월 8.1달러에 이르렀다.

올 들어 11월까지의 누적 반도체 수출액은 1526억달러로 이미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실적(1419억달러)을 훌쩍 뛰어넘었다.

자동차 업계도 전년대비 13.7% 늘어난 64억 1000만달러를 수출하며 선전했다. 자동차는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25% 관세 부과 조치로 주춤했으나 시장 다변화를 통해 1~11월 누적(660억 4000만달러)으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10월 말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11월부턴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율이 15%로 낮아졌고, 11월 대미 자동차 수출은 이를 반영하듯 전년대비 11.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아세안 시장에서 선전했다. 대중국 수출은 전년대비 6.9% 늘어난 120억 7000만달러로 2개월 만에 반등했다. 대아세안 수출액도 104억 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6.3% 늘었다.

이 추세라면 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7000억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1~11월 누적 수출실적은 6402억달러로 전년대비 2.9% 늘어난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12월 수출액이 614억달러였다는 걸 고려하면 이달 수출이 다소 주춤하더라도 무난히 7000억달러를 넘기게 된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24일 올해 연간 수출액을 7005억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등 주력 제조업 외에 전기기기와 농수산식품, 화장품도 힘을 보태는 중”이라며 “12월에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철강·석유화학 등 나머지 업종 대체로 부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현 수출 호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앞서 내년 반도체 수출이 올해보다 4.7%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여러 변수가 있지만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늘어나리란 점에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항의 수출 컨테이너와 수출용 자동차 모습. (사진=연합뉴스)
다만, 이달 들어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과 반도체·자동차를 뺀 주요업종 수출의 부진 등 불안요소도 감지됐다.

일례로 대미 수출(103억 5000만달러로)은 관세협상 타결 무드 속에서도 전년대비 0.2% 줄었다. 4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다. 반도체·자동차 수출이 늘었지만 철강, 일반기계 등 나머지 품목 수출이 대부분 줄었다. 미국이 여전히 대부분 품목에 대한 15% 관세와 함께 50%의 고율 철강 관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양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를 뺀 주요품목이 대부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일반기계(38억 1000만달러) 수출이 전년대비 4.2% 줄어든 것을 비롯해 석유제품(32억 8000만달러·10.3%↓), 석유화학(30억 6000만달러·14.1%↓) 등 15대 수출품목 중 9개 품목 수출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미국 외에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 시장 수출이 부진한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대EU 수출(53억 4000만달러)과 대일본 수출(23억 2000만달러)은 전년대비 각각 1.9%, 6.8% 감소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선진국 경기 둔화도 우려된다”며 “최근 중국과 관계개선 조짐이 있는 만큼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더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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