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현역군인이라고 밝힌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수방사 B-1 벙커 라돈 수치 관련 제보를 받고 국방부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며 “군은 2013년부터 B-1 벙커의 공기질을 정기적으로 측정해왔는데, 벙커 일부 구역에서 실내 공기질 관리법상 기준치인 148베크렐(Bq/㎥)을 매번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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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은 무색무취의 자연 방사성 기체로 1급 발암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흡연 다음으로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라돈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밀폐된 지하 공간에서는 지속적인 건강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벙커 내 모든 구간에 걸쳐 공조 장치를 추가로 설치하거나 공조설비 용량을 증설해야 하지만 B-1 벙커 내 공간 부족으로 효과적인 저감설비를 갖추기도 어렵다. 게다가 공조 장치를 완벽히 보완하더라도 일부 장치가 고장나면 해당 구간은 고스란히 고농도 방사능 노출 위험에 놓이게 된다.
유 의원이 공개한 최근 5년간 B-1 벙커 일부 지역 라돈 측정 수치에 따르면 2020년 벙커 내 임의지역 2개소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측정한 평균 수치는 약 450베크렐(Bq/㎥)이었다. 최고 711베크렐(Bq/㎥)까지 검출되기도 했다.
2024년에는 측정 지역을 늘려 총 38곳을 측정한 결과 저감시설 보강공사의 영향으로 평균치는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상회할 뿐만 아니라 최고 706베크렐(Bq/㎥)이 검출되는 등 일부 구간에서는 변함없이 위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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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작년 10월 창설된 전략사령부의 일부 참모부 요원 약 40명이 B-1 벙커에 상주하며 근무했었는데, 국방부는 사전에 전략사령부에 라돈 수치 초과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이 사실을 몰랐던 전략사령부는 공조기를 평균 약 30% 수준으로만 가동한 상태에서 우리 장병들은 3개월 가량 고농도 라돈에 노출되게 했다고 유 의원은 지적했다.
유 의원은 “‘원인 모를 두통과 피로가 심하다’는 전략사 벙커 근무자들의 호소가 이어졌고, 장병들 사이에서 라돈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면서 “작년 11월 한 간부의 배우자가 나서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오는 8월 예정된 후반기 한미연합연습에도 1000명이 넘는 장병들이 B-1 벙커에 투입된다. 정부 부처 공무원도 벙커에 머물며 함께 연습에 참가할 예정이다.
유 의원은 “미 국방부는 1990년대 중반부터 군사 시설의 공기질 관리 강화를 추진해 왔고, 2018년부터는 라돈 저감을 위해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공기 배출 및 환기 시스템 강화 등 대대적인 조치를 통해 모든 군사 시설의 라돈 농도를 148베크렐(Bq/㎥)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국방부는 B-1 벙커 전 지역의 라돈 수치를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 수립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달 말까지 완료 예정인 전략사령부 간부 40여 명에 대한 전수 건강검진을 철저히 시행하고, 만약 건강 이상이 발견된 간부가 있다면 치료에 만전을 기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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