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해외부동산 투자액 56조…금융권 총자산의 0.8%"

송주오 기자I 2024.02.22 16:00:00

북미에만 전체 투자액의 61% 집중
EOD 사유 발생 규모 2.3조
금감원, 금융사 손실반영·충당금 적립 유도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손실 위험성이 커지자 충당금 및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키로 했다. 그러면서 해외부동산 대체투자액이 금융권 총자산의 0.8%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면서 시스템적 리스크 우려를 일축했다.

(자료=금융감독원)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액은 5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6800조원)의 0.8%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보험이 31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은행 10조1000억원, 증권 8조4000억원, 상호금융 3조7000억원, 여신전문 2조2000억원, 저축은행 1000억원 순이다.

국내 금융사의 해외부동산 투자는 대체로 북미와 유럽연합(EU)에 집중됐다. 북미 투자액은 34조5000억원으로 61.1%를 차지했다. EU는 10조8000억원, 아시아 4조4000억원, 기타 및 복수지역 6조6000억원이다.

만기는 올해 12조7000억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43조7000억원이 도래한다. 부동산 개발, 임대사업 목적으로 개별 부동산에 투자해 사업장 파악이 가능한 단일자산 투자는 35조8000억원이다. 복수의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며 주로 블라인드 펀드, 재간접 펀드에 투자해 사업장 파악이 불가능한 복수자산 투자액은 20조5000억원이다.

작년 9월말 기준 단일 사업장 중 2조3100억원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EOD는 금융기관이 채무자에게 빌려준 자금을 만기전 회수 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EOD 사유 발생시 선순위 투자자의 매각 결정이 이뤄지면 후순위 투자자는 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금감원은 신규 해외부동산 대체투자는 정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선진국의 재택근무 정착 및 고금리 지속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EOD 발생 자산이 증가하는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작년 6월말 EOD 사유 발생 규모가 1조3300억원에서 같은해 9월말 2조3100억원으로 2.76%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실 및 부실(우려) 자산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금융회사 및 금감원 해외사무소 등과 연계해 신속보고 체계를 운영할 것”이라며 “금융회사·자산별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만기임박 자산 등에 대해 금융회사의 대응계획을 선제적으로 파악·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