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데이터 제공업체인 샌달우드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소비자의 사치품 지출 중 62%가 중국 내에서 이뤄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같은 달(41%)과 비교하면 2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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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위드 코로나’ 이후 해외 여행에 나선 중국인 관관객들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으나, 종전과 같은 ‘해외 명품 쇼핑족’으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글로벌 명품 시장의 ‘큰 손’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에게 의존하던 글로벌 브랜드와 주요 관광지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의 프루던스 라이 수석 분석가는 “과거 중국 쇼핑객들에게 인기 있었던 아시아 여행지의 소매 시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면서 “대안 시장을 개척하고 성장을 위한 고객 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품 관련 데이터기업인 럭셔리나이트의 조너선 시보니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중국 전체 사치품 지출의 50% 이상이 중국 현지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인들은 더이상 비를 맞으며 파리 명품점 밖에서 3시간 동안 기다리길 원치 않는다”면서 “자신들을 잘 알고 더 좋은 제품을 조언해줄 국내 판매원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인의 사치품 소비는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 회복보다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3월 중국 귀금속 판매는 1년 전과 비교해 37.4% 급증해, 평균 소매 판매 증가율(10.6%)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에두아르 오빈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한국과 같은 다른 핵심 시장에서의 명품 소비 소폭 둔화를 감안할 때 올해 중국이 명품 산업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반등을 이끄는 지출은 중국의 부유층으로, 연말에는 중산층의 지출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