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데이터 분석 사이트 ‘데이터AI(data.ai)’에 따르면 MS의 검색엔진 앱 ‘빙’이 최근 7일간 미국 앱스토어 생산성 카테고리 분야에서 192계단 상승하며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2위에 올랐다.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을 모두 합쳐 집계한 결과다. 국내에선 빙이 모바일 앱으로 아직 제공되지 않아 순위를 확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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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계단이라는 상승폭에서 알 수 있듯 이전까지 빙은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앱이 전혀 아니었다.
갑자기 순위가 수직 상승한 것은 AI 챗봇 ‘챗GPT’가 신드롬을 일으킨 가운데 MS가 지난 7일(현지시간) 챗GPT보다 더 성능이 뛰어난 대형 언어모델을 적용한 빙을 사전 공개하면서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인 영향으로 해석된다.
MS는 이 언어모델에 그리스 신화에서 사람에게 불을 건넨 존재로 유명한 프로메테우스의 이름을 붙였다. MS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새로운 빙은 대화 형식으로 원하는 것을 물으면 AI 챗봇이 자세히 답을 해준다. 스크롤을 내리며 검색 결과를 일일이 찾지 않아도 된다. ‘검색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지금 빙을 다운로드 받는다고 챗GPT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새로운 버전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MS는 데스크톱 프리뷰 버전을 일부에 제한적으로만 제공하고 있다. 이 기간에 피드백을 받아 개선한 뒤 수주 안에 대중에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대기자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만 있다. 모바일 버전 공개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찌 보면 일부 이용자들이 새로운 빙을 써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앱을 다운로드 했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새로운 AI 검색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선 “대기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과정에서 MS가 이용자에게 앱 설치를 유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소비자 수요가 없었다면 급격한 순위 상승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제 시선은 검색 시장 점유율이 3%에 불과한 ‘도전자’ MS가 93% 점유율을 가진 구글의 세상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에 쏠린다. MS가 조금 먼저 AI 검색 시대를 열었지만, 구글도 곧바로 AI 챗봇 ‘바드 AI’를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두 거인 모두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만 구글은 바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능을 보이며 체면을 구겼고, 시가총액이 200조 원 가까이 증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