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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98개국은 1980년대까지 에어컨 냉매로 쓰이던 물질 수소염화불화탄소(HCFC), 이른바 프레온 가스가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우려에 1989년 HCFC 사용을 제한하는 몬트리올 의정서를 발효했고, 업계는 이를 HFC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HFC 역시 이산화탄소와 비교해 지구 온난화 영향이 수백~수천배에 이른다는 지적이 나왔고, 2016년 키갈리 개정안을 채택했다.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137개국이 이에 동참했다.
현 시점에선 전 세계적으로도 HFC를 대체할 냉매 물질이 없는 만큼 업계로선 지구 온난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새 냉매 물질을 개발해야 하게 된 것이다.
한국 정부도 키갈리 개정서에 따라 관련법을 개정하면서 2024년부터 HFC 감축 규제를 받게 됐다. 정부는 HFCs를 오존층파괴물질 제2종으로 새로이 추가하고, 이를 제조·수입할 땐 부담금을 징수키로 했다. 2024년까진 기존 물량을 동결하면 되지만, 2045년까지는 단계적으로 현재 사용량의 80%를 줄여야 한다. 사실상 HFC 대체 물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법 개정과 함께 관련 기업이 유기불소화합물(HFOs, Hydrofluoroolefins) 등 대체 냉매물질 상용화를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당장 내년부터 대체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모델 개발에 나선다. 업계와 냉매, 소화, 발포 등 분야별 협의회도 추진한다. 이 같은 변화를 더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업계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중 HFC 감축계획안을 확정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관련 업계에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안내, 홍보하고 업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규제 완화와 신규 지원사업도 계속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