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1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이등병부터 장군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의식주 구현을 목표로, 신분에 따라 보급기준이 상이했던 지퍼형 전투화, 운동복, 플리스형 스웨터 등 6종의 피복류를 전 장병에게 동일하게 보급·착용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전투복은 간부와 병사 간 구분이 없지만, 운동복 등 일반 피복류는 일반 병사들에게만 보급돼왔다. 장군 전투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지퍼식 전투화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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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측은 “지퍼를 활용해 전투화를 빠르게 신고 벗을 수 있는 신속 착용 패드를 현재 일선 부대 장병 2500여명에게 시범 적용하고 있다”며 “내년 전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에 장군 계급 전유물로 여겨졌던 지퍼형 전투화 사용범위를 전 장병까지 확대하기 위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올해 부실급식 사태를 계기로 급식 혁신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육근 측은 밝혔다. 지난달부터 일선 부대 병영식당 3곳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이른바 뷔페식 식당을 내년 중 육군 내 210여개 부대로 확대하고 2025년까지는 중대급 이상 전 부대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육군의 5대 게임체인저를 이을 10대 차세대 게임체인저(△첨단 감시정찰 △초연결 네트워크 △사이버·전자전 △우주 기반 △AI·양자 △고위력·초장사정 △지향성 에너지 △유·무인 복합 △차세대 워리어플랫폼 △고기동·스텔스) 전력 소요 창출에 필요한 민·관·산·학·연 협력 플랫폼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기술로 무장한 첨단과학기술군 육성 등의 노력을 통해 더 강한 육군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육군 측은 강조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국감 인사말에서 “올해 부실급식, 군내 성폭력, 훈련소 인권문제 등 일련의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자살사고가 증가해 국민들께 큰 실망감을 드렸다”며 “육군총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계기로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문화를 과감하게 탈피해 이등병부터 장군까지 전 장병이 동등하게 존중받는 등의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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