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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0여년 만에 직군제 다시 도입하나…수석이코노미스트제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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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I 2021.09.06 17:32:42

한은, 머서코리아 최종안 토대로 직원 의견수렴 단계
쟁점은 직군제·수석이코노미스트제 도입 등 조직개편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이 직군제와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도를 다시 도입할 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직급을 5계급 체제에서 4계급으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인사컨설팅업체인 머서코리아가 마련한 최종 보고서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한국은행 전경. (사진=뉴시스)


한은은 머서코리아 용역보고서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직급별로 직원 한 명씩을 선정해 20여명의 직원 대표(체인지 에이전트)와 조직개편, 인사 등의 핵심안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의견 조율에 돌입했다. 한은 관계자는 “머서코리아 용역 최종안은 10일이 계약 종료인 만큼 그때 나오는데 방대한 컨설팅 내용 중 조직, 인사 등의 사안을 중심으로 주요 내용을 추려 직원 의견을 듣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의 핵심 내용은 직군제 도입이다. 직군제는 지금처럼 전체 부서를 순환하는 것이 아니라 조사국과 통화정책국 등 직무의 연관성·유사성이 높은 본부 국·실 내에서만 근무하고 채용 역시 직군별로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과장급 이하 직원들은 순환 보직을 거친 뒤 원하는 직무 라인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한은은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난 1999년부터 5명의 부총재보를 중심으로 2011년 1월까지도 직군제를 실시했으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직군제를 폐지, 지금과 같은 순환직무제가 유지돼왔다. 그러나 전문성 부족이 문제로 제기되면서 직군제 부활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한 한은 직원은 “직무별 전문성을 갖춘 직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면서 “총재가 바뀌면 인사권에 의해 주요 보직이 좌지우지 되는 관행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직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군을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BOK 2030 전략체계 개괄적 내용. (자료=한국은행)


국장이 모든 인사, 조직 외에 연구까지 총괄하다보니 업무 쏠림 현상이 강해지는 경향을 완화하기 위해 수석 이코노미스트제도를 도입해 조사·연구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영란은행(BOE)도 수석 이코노미스트제를 도입하고 있다.

이와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김중수 총재 이전까지 한은도 수석 이코노미스트제도를 운영한 바 있다. 2011년 2월 경제연구원장이 겸임하는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도입해 연구업무를 조율하고, 부서 간 협조를 원활히 하기 위해 관련 부서장들이 참여하는 연구위원회의 위원장 역할을 맡겼으나 김 전 총재의 퇴임 이후 사라졌다.

조사역부터 국장까지 5단계 체계로 구분되는 직급을 4단계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선 호봉제 폐지, 성과연봉제 도입 등 임금을 건드리는 방안은 담기지 않았다. 한은 직원들의 임금은 기획재정부 승인을 받아야 해 직원 연봉으로 책정되는 예산에 대한 권한이 기재부에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머서코리아 보고서를 토대로 직원들과 연내 협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총재 임기가 내년 3월로 종료되고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이 2월에 시행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올해를 넘길 경우 조직개편 등에 대한 추진 동력은 현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직원들 의견을 수렴해 시행이 가능한 사안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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