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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12년 집대성…'디지털 아카이브' 31일 오픈

장병호 기자I 2020.12.30 14:30:19

제작공연 200편 자료 수집·정리
''시맨틱 데이터''로 의미·맥락 파악
극장 내부공간 사진·VR 체험 제공

31일 오픈하는 ‘남산예술센터 디지털 아카이브’ 메인 화면(사진=서울문화재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문화재단은 남산예술센터가 걸어온 12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남산예술센터 디지털 아카이브’를 31일 오픈한다.

남산예술센터는 2009년 9월 서울시 창작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한국 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와 동시대를 담은 작품을 제작해왔다. 서울시와 건물 소유주인 서울예대(동랑예술원)의 임대계약 만료로 오는 31일 운영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 오픈하는 ‘남산예술센터 디지털 아카이브’는 남산예술센터가 지난 12년간 펼친 공연과 극장의 역사, 공간, 공연 자료 등을 정리한 것이다. 남산예술센터는 운영 종료를 앞두고 그동안 진행해온 작업을 예술 현장과 공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해 지난해부터 자료 수집과 분류 작업을 해왔다.

디지털 아카이빙 전문 업체인 아트앤데이터가 컴퓨터가 단어의 개념을 이해해 처리하는 온톨로지(Ontology) 설계와 데이터 구축을, 공공분야 정보시스템 구축 전문 업체인 아이엘아이티가 아카이브 플랫폼과 시스템을 개발했다.

공연과 관련된 자료를 단순히 축적하는 것을 넘어서 자료들의 의미와 맥락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시맨틱 데이터(Semantic data)’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모든 데이터는 네트워크 그래프로 시각화해 아카이브 이용자가 다양한 정보를 더욱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남산예술센터 디지털 아카이브’ 네트워크 그래프(사진=서울문화재단).
디지털 아카이브는 △남산예술센터에서 제작한 공연과 행사 정보 △공연과 행사에 참여한 인물, 단체 정보 △공연과 행사가 수행된 공간 정보 △공연의 기반이 된 희곡이나 소설 등 작품 정보 △장르·주제·소재 등 공연을 대표하는 키워드 정보 △남산예술센터와 관련된 사건 정보 △공연 및 행사에서 생산된 공연자료 △공연과 관련된 보도자료·연구자료 등 8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지난 12년간 남산예술센터에서 진행된 공연과 학술행사, 각종 프로그램 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집 ‘「남산예술센터 공연사 연구’도 만날 수 있다. 남산예술센터 내·외부와 로비, 분장실 등 극장 공간의 구석구석을 사진과 VR체험도 가능하다. 200여 편의 공연을 대표하는 키워드 중 가장 많이 나온 키워드를 한 곳에서 보여주는 ‘키워드 컬렉션’, 동시대성을 담은 작품을 제작해온 남산예술센터가 한국사회와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타임라인’ 등의 기획 콘텐츠도 마련했다.

‘남산예술센터 디지털 아카이브’는 31일 오후 2시부터 기존 ‘남산예술센터×삼일로창고극장’ 홈페이지와 동일한 주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와 함께 운영해온 삼일로창고극장 홈페이지는 별도 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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