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최저임금 인상, 다음에 해도 되면 '민주당' 찍어라"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4일 제주대학교 정문 앞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4일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이 ‘심상정 후보는 다음에 찍어주라’고 한 것과 관련, “그게 바로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제주 제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 “큰 가게에서 작은 가게로 손님 몰린다고 작은 가게 문 앞에서 방해하면 그게 뭡니까”라며 이같이 전했다.

심 후보는 “큰 가게에도 대세만 믿지 말고 좋은 상품을 갖춰 경쟁력을 갖추시라 말씀드린다”며 민주당을 겨냥해 충고했다.

이어 “여러분들, 재벌개혁, 비정규직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차별금지법 다음에 해도 되면 민주당 찍으십시오”라며 “그런데 우리의 삶, 대한민국의 미래 지금 당장 바꿔야 된다 생각하면 거침없이 기호 5번 심상정을 찍으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후보는 다 좋으신데 너무 약하다”며 “대통령 되기도 전에 재벌들을 너무 많이 고려하고 서민, 청년,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은 다음에 하자고 한다”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적폐 청산”이라며 “심상정으로 홍준표 후보 잡겠다고 약속해주실 수 있느냐.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저랑 오차범위 안에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대해서는 “건너 뛰겠다”며 “안보 노선이 다르지만 민생 분야에서 접점을 이루고 있다. 깨끗하고 건전한 보수가 돼 보수의 중심어 돼서 합리적인 진보인 정의당과 경쟁체제가 된다면 가장 이로운 정치”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개혁의 방향을 잃었다”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은 적폐 세력과 손잡고 권력을 잡으려 했기 때문”이라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