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구글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반독점 규정 위반 혐의로 구글을 제소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글은 14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EU 집행위원회의 주장과 달리) 구글은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독점적 지위에 놓여있지 않다”고 설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구글은 “애플 시리(Siri)와 마이크로소프트(MS) 코타나(Cortana) 등 검색 서비스 뿐만 아니라 여행 전문 검색 업체 익스피디아 같이 전문 분야에 특화된 검색 서비스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바일 검색 시장 성장도 언급했다. 구글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소비자들은 검색 엔진을 이용하기보다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직접 정보에 접촉하고 있다”며 모바일 검색 시장의 성장으로 검색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어 “모바일 검색 앱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 정보 앱 서비스 `옐프`(Yelp)는 왜 규제하지 않느냐”면서 EU 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마거렛 베스타거 반독점위원회 의장은 이날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회의를 갖고 구글을 반독점 규정 위반 혐의로 정식 제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만약 구글의 반독점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지난해 매출 660억달러(약 72조3690억원)의 10%에 달하는 66억달러를 벌금으로 물어야 할 판이다. EU가 2005년 MS를 대상으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이후 최대 벌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