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 속옷 형태 호신용품부터 필터·안전 주사기까지 톡톡튀는 아이디어 눈길
임채운 중진공 이사장 "이제부터 무한 경쟁..글로벌화 만이 생존 보장할 것"
[경기도 안산=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1년 전 네가 처음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학했다며 기뻐했을 때 걱정 때문에 기쁠 수만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 1년간의 모습에서 네가 꿈꾸는 미래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 생겼다. 우리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자구나. 사랑한다. 막내야.”
26일 경기도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 제4기 졸업식날 졸업자 김원석(37) 씨의 어머니 이삼순(69)씨가 전한 편지 내용이다. 이날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식은 창업에 대한 열정과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따뜻한 희망이 묻어나는 시간이었다.
 | 26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열린 제4기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많은 사람들이 졸업생들의 제품들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채상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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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식장에는 이번에 졸업하는 30개 창업팀의 홍보 부스가 설치돼 있었다. 가족과 내외 귀빈 등 500여 명의 사람들은 졸업생들의 작품에 관심을 보였고, 졸업생들은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데 열을 올렸다. 톡톡 튀는 졸업자들의 아이디어 상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 노준희 제이에이치정보 대표가 자사의 호신용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채상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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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이에이치공간정보의 노준희(36·사진) 대표는 일명 ‘뽕’으로 불리는 여성 속옷 패드형태의 호신용품을 선보였다. 위협에 자신을 보호하듯 가슴을 압박하면 안에 있는 위치정보 송신기가 저장돼있는 연락처로 위치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노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로부터 신제품제작비 6300만원을 지원받았다.
노 대표는 “호신용 스프레이나 전기충격기 등 시중에 나와 있는 호신용품이 현실에서 쓰이기 힘들다는 점을 지인들로부터 듣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남들은 웃고 넘기는 아이디어일지 모르지만 이를 믿고 사업을 실현 시켜 준 청년창업사관학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 김종욱 아이엠티코리아 대표가 26일 경기도 안산시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열린 제4회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자사의 필터·안전주사기를 배경으로 포즈를 잡고 있다. 사진=채상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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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졸업자들은 청년창업사관학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인기를 증명하듯 청년창업사학교에 2년 연속 등록한 사람도 있었다. 김종욱(37·사진) 아이엠티코리아 대표가 주인공이다. 그가 만든 제품은 약품 내 이물질을 걸러주고 간호사가 바늘에 찔리지 않게 보호하는 필터·안전주사기다.
김 대표는 지난해 8500만원의 제품개발지원비를 받고 올해는 글로벌마케팅 지원금 8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김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없었다면 지금 이 제품도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저희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축사를 통해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청년CEO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연구개발(R&D), 사업화 및 융자 지원을 확대하고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벤처펀드 등 투자재원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내일부터는 청년창업사관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시장’이라는 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해야 할 것”이라며 “현지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화만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창업 실현을 목표로 2011년 중진공이 설립한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이번 4기 졸업생 284명을 포함해 총 963명의 청년 창업자를 배출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 대상은 39세 이하 예비창업자 및 창업 후 3년 미만인 자로, 입교하면 총사업비 70%를 1어원 이내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