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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무기 안 주자 北포로 송환 공개?…우크라서도 "실책"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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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9.29 10: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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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젤렌스키, 韓 패트리엇 못 얻어 보복" 주장
우크라 언론 "무기 지닌 韓과 불필요한 외교 마찰"
전직 외교관도 "외교 착오 넘어 신뢰 훼손" 지적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전격 공개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한국의 방공무기 지원이 성사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배경이라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한국과의 관계를 불필요하게 악화시킨 ‘외교적 실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러시아 칼럼리스트 드미트리 바비린은 러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쓴 기고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으로부터 원하는 패트리엇 방공 무기를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보복 성격으로 북한군 포로 송환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패트리엇 등 요격체계를 절실히 찾고 있지만 유럽 내 추가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에도 지원을 요청했다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바비린의 해석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실제 이런 이유로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했다는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에 방공체계 지원을 거듭 공개 요청한 바 있다. 또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거론하면서 북러의 군사 협력이 한반도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도 “현재 러시아 영토에 북한군이 8000명 이상 있으며, 추가로 1만명 규모의 병력을 배치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며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통해 북한에서 샤헤드형 공격 드론 생산이 시작됐다. 다른 지역으로 생명에 대한 위협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23일 유엔총회에서 북한군 포러 송환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크라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이번 사태를 최근 우크라이나가 외교 파트너들과 빚은 일련의 ‘외교적 실수’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특히 한국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패트리엇과 천궁Ⅱ 등 방공체계, K9 자주포와 포탄 등을 보유한 국가라는 점을 들어 이번 신뢰 훼손이 향후 군사지원 협의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낸 예브헨 페렐리힌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비밀유지 합의 자체가 없었다고 공개 반박한 것이 한국 측에서는 자국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운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단순한 외교적 계산 착오를 넘어 신뢰를 훼손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페렐리힌은 “계속 부인하는 전술은 위기를 더 악화시킬 뿐”이라며 “공개 공방을 중단하고 외교 채널을 통해 ‘비공개 합의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에서 비롯된 오해’정도로 정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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