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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제헌절인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민석 국무총리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하고 행정부와 입법부 간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우 의장은 “저와 대통령은 같은 파다. 무슨 파인 줄 아느냐”는 물음에 이 대통령이 “무슨 파예요”라고 하자 “현장파”라고 답한 뒤 “국민 목소리를 직접 듣고 현장을 찾아가 국민 삶을 꼼꼼히 챙기려는 모습을 잘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만찬 메뉴는 한우 떡갈비, 순두부 요리, 감자전, 전복전 등이었다.
우 의장은 최근 호우 관련 “국민 걱정이 정말 크다. 이번 비에 국민 생명과 안전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아 국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전국이 집중호우로 초토화되고, 13개 이상 시도에서 수천 명이 집을 잃었다. 4명이나 사망하고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로와 하천이 붕괴됐다. 이런 상황에서 감자전 만찬이 웬 말인가?”라며 “아무리 비 올 때 먹는 음식이라 하더라도 국민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감자전, 전복전 먹은 거 자랑하면 국민이 맛있게 드셨는가, 하고 박수 보낼 거라 기대하셨는가. 국민을 두 번 울리는 잔혹한 만찬”이라고 했다.
이어 “전국이 물에 잠기고 국민은 비탄에 빠져 신음하는데, 대통령실에 앉아 감자전 먹으며 현장파라고 자화자찬하는 게 가당키나 하나. 소름이 돋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또 “내란 특검도 마찬가지다. 어제 내란 특검은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 현장 최전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청을 압수수색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정치 수사가 더 중요하다는 이재명 정권의 인식이 반영된 거라는 비판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해로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삶의 터전이 무너지고 있다”며 “국민은 망연자실 울고 있고, 대통령은 감자전 먹으며 웃은 이 기이한 상황이 이재명 정권의 리더십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전날 비상계엄 당시 단전·단수 의혹 관련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소방재난본부를 비롯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주거지와 소방청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는데, 이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로 비상계엄 당시 소방청에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는다.